삼성, 광주사업장 글로벌스마트 생산 거점으로
호남 등 3개권역 10년 간 60조 투자
반도체 패키지·디스플레이 등 집중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지원
2023년 03월 15일(수) 16:4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삼성전자 법인(SEV)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이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백색가전 공장이 있는 광주 등 전국의 비수도권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60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정부 예산(638조원)의 10분의1에 달하는 규모다.

15일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 계열사들은 호남·충청·경상 등의 지역에 향후 10년 간 60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반도체 패키지 △최첨단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첨단 MLCC 등 제조업 핵심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고 밝혔다.

이 투자는 지역 풀뿌리 기업과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여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 산업을 적극 육성해 지역 균형 발전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삼성은 반도체 패키지, 최첨단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스마트폰, 전기부품, 소재 등 지역별로 특화 사업을 지정해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각 지역이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우선 호남권을 스마트 가전 제품 중심 지역으로 육성해 생산량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광주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가전제품을 프리미엄 스마트 제품 중심으로 확대·재편해 ‘글로벌 스마트 가전 생산 거점’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투자 이외에도 지역 기업의 자금, 기술, 인력 등을 지원·육성해 회사와 지역 경제가 더불어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충청권 발전을 위해 △반도체 패키지 특화단지 △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차세대 배터리 마더 팩토리 등을 조성한다. 마더 팩토리는 첨단 생산 기술과 핵심 공정을 선제적으로 개발·적용해 해외 생산 공장으로 확산하려는 핵심 생산기지다.

먼저 삼성전자는 △천안·온양 지역의 ‘반도체 패키지’ 투자를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패키지 분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천안·온양 사업장의 차세대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생산량 확충을 위한 시설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에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IT기기 △TV·디지털 사이니지 등 대형 기기 △VR(가상현실) 및 AR(증강현실)을 비롯한 신규 디지털 기기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아산에 ‘디스플레이 종합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천안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생산 시설 구축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한다. 삼성전기는 세종에 고부가가치 패키지 기판 생산 거점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경상권에서는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 △차세대 MLCC 생산 거점 △고부가가치 선박 생산 거점을 집중 육성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S23, 폴더블폰 등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연간 1600만대 생산 중인 구미사업장을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로 구축한다.

특히 구미에서 개발한 생산 기술을 전 세계의 생산 공장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는 경북대 등 지역 대학들과 계약학과를 운영해 지역 IT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지역 내 고용 창출에도 힘쓴다.

삼성전기는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용 핵심 소재 내재화를 위한 연구에 집중 투자해 부산을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MLCC는 현재 일본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는 시장이다. 삼성전기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급성장하는 MLCC 시장에서 삼성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구미를 첨단소재 특화 지역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적극 지원하고, 삼성SDI는 TV,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생산에 사용되는 전자 소재 경쟁력을 강화한다.

삼성중공업은 고부가 제품 중심 수주를 확대해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곽지혜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