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안전한 미세전류로 뇌 자극, 숙면 돕는다”
●디지털 멘탈케어 전문기업 '왓슨앤컴퍼니'
뇌 과학기술 활용 멘탈케어 기기 ‘포커스’ 주목
임상·시범사업 통해 지속적인 수면 개선 입증
소방청·치매안심센터·보건소 등에 보급
초고령화 전남지역 어르신 등 확대키로
2023년 03월 21일(화) 10:46
디지털 멘탈케어 전문기업 왓슨앤컴퍼니의 멘탈케어 기기 ‘포커스(POCUS). 왓슨앤컴퍼니 제공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규칙한 일상으로 인해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망 스타트업이 개발한 멘탈케어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털 멘탈케어 전문기업 왓슨앤컴퍼니(대표 김민규)가 개발·출시한 멘탈케어 기기 ‘포커스(POCUS)’로, 글로벌하게 의료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tDCS’라는 뇌 과학기술을 소비자용으로는 국내 최초로 적용한 제품이다. 해당 뇌 과학기술은 의료기기용에서 수면 장애 개선과 기억력 강화, 우울증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DCS’ 기술 적용… 불면용 전자약 특허 획득

21일 왓슨앤컴퍼니에 따르면 ‘포커스’는 뇌 활성화를 가속화하는 ‘뉴로모듈레이션(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 : 경두개직류자극)’ 기술이 핵심이다. 뉴로모듈레이션은 1985년 이후 8500여편의 논문을 통해 불면증과 치매 분야에서 안전성 및 효과가 입증된 뇌 과학기술이다. 이는 뇌 전두엽에 인체에 안전한 미세전류(1mA)를 흘려보내 좌·우 뇌의 밸런스를 맞춰 전두엽 기능인 사고판단 능력을 개선하도록 돕는다.

왓슨앤컴퍼니는 뇌 과학기술을 활용한 불면용 전자약 분야에서 3건의 특허출원 및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전자약은 최근 우울증 치매 등의 영역에서 기존 치료제와 비슷한 효과를 내고 부작용도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이 업체가 특허 출원한 기술은 △경두개 전기 자극 장치 △전류량 보상 기능 정량화 전기 자극 장치 △전류량 정량화 전류 제어형 전기 자극 장치 등으로, △개인별 이마의 곡률 및 탈부착에 최적화된 디자인 개선 △AI 활용 개인별 맞춤화된 전자약의 정량화 기능 개발 △회로 노이즈 저감 개선을 통한 피부 트러블 감소 △최적화 회로 설계를 통해 저전력 소모 기술 탑재 기능을 구현한 것이 핵심이다.

이같은 기술을 적용한 ‘포커스’는 본체와 탈부착 패치로 구성돼 있으며, 머리띠처럼 이마에 두루고 사용한다. 1회 사용시간은 30분으로,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충전 방식을 지원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디지털 멘탈케어 전문기업 왓슨앤컴퍼니의 멘탈케어 기기 ‘포커스(POCUS). 왓슨앤컴퍼니 제공
●소방대원·골프선수 등 연구서 효과 입증

‘포커스’는 각종 임상 및 시범사업을 통해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왓슨앤컴퍼니는 지난 2021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과 함께 2개월에 걸쳐 탐색 임상을 진행한 결과, ‘포커스’ 자극후 뇌 양측 전전두엽 및 측두엽에서 국소뇌혈류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신경 심리 검사에서는 작업기억 부분 변수인 ‘숫자 거꾸로 따라하기’와 ‘K-BNT(한국판 보스턴 이름 대기 검사)’, ‘주의력(Stroop Test)’ 등이 향상됐다. 이를 통해 우울감·불안장애 개선과 집중력 향상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커스’는 운동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도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왓슨앤컴퍼니는 골프선수들의 타수와 퍼팅수 등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프로골프선수 트레이닝 전문업체인 팀글로리어스와 공동으로 연구를 실시했는데,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평균 2~4타를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이와 함께 소방청 대전본부와 공동으로 실시한 ‘뇌 활성화를 위한 통한 심신안정 프로그램’ 시범사업에서도 참여 소방대원 중 70%가 스트레스 증상 해소 및 개선에 효과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상자들은 △잠이 드는 시간 감소 △잠든 후 깨는 시간 감소 △총 수면 시간 증가 △수면 효율 향상 등의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멘탈케어 전문기업 왓슨앤컴퍼니가 개발·출시한 멘탈케어 기기 ‘포커스(POCUS)’가 수면 장애 개선, 집중력 향상 등의 효과를 인정받아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포커스’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왓슨앤컴퍼니 제공
●스트레스 개선·치매 치료 등 연구·개발 박차

왓슨앤컴퍼니는 의료기관과의 공동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1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연구 관련 기술 이전을 위한 전문가 출강 및 기자재 교류 △공동연구 관련 회의 및 세미나 개최 등을 협력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뇌병원은 수면장애클리닉 환자에게 ‘포커스’를 활용하고, 그 결과를 왓슨앤컴퍼니와 공유해 제품 연구와 개발에 반영하기로 했다.

‘포커스’는 현재 소방청을 비롯해 전국 보건소와 치매안심센터, 대학병원, 대기업 등에 공급되고 있다.

최근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해 ‘주의·집중력 저하’를 겪는 학생들을 위해 해남에 위치한 화원초등학교에 제품을 공급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학생들의 학업 능률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왓슨앤컴퍼니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전남지역의 어르신 건강 증진을 위해 노인요양시설 등을 대상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왓슨앤컴퍼니 관계자는 “포커스는 각종 임상과 시범사업 등을 통해 입면(入眠 ) 개선, 우울감 개선 그리고 집중력 향상 등의 효과를 인정받았다”며 “더 많은 환자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멘탈케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의료기기 인허가와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디지털 멘탈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9년 설립된 왓슨앤컴퍼니는 집중력 향상부터 스트레스 완화, 치매 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한국 소비자 협회가 주관한 ‘2023년 대한민국 소비자 브랜드 대상’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 대상을 받는 등 3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