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정선화>세계 물의 날, 물위기 극복 변화 만들어 가야
정선화 영산강유역환경청장
2023년 03월 21일(화) 13:01
정선화 청장
3월22일 UN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생명의 근원인 물의 가치와 중요성을 되새기게 된다. 올해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 주제는 “변화의 가속화”다. 기후 위기로 인해 빨라진 환경 변화의 속도에 맞추어 다양한 주체들이 대응 노력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환경부는 당면한 광주·전남 지역의 가뭄 극복을 위해 각종 수요 절감과 공급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시에 반복되는 가뭄으로 인하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장기 대책 등 근본적인 해결책도 준비 중이다. 물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지역에서 모든 주체가 기후위기에 대응해 물관리 방식을 함께 바꾸어 가는 노력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광주·전남 지역의 영산강과 섬진강은 가뭄과 홍수 등 재난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영산강은 4대강 중 유역 면적이 가장 작아 수자원 확보 여건이 열악하며, 특히, 상류에 담양호 등 4대 농업용 댐이 위치하여 갈수기 본류 유량의 대부분을 광주하수처리장 방류수가 차지(67%)하고 있다.

섬진강은 그 수량의 80% 이상을 유역 바깥 지역인 광주·전남·전북 등으로 공급하고 있어 물 이용을 둘러싼 갈등이 존재하며 유역 경사가 급하고 넓은 평야지대가 없어 집중 호우시 빠르게 물이 흘러 홍수에 취약한 구조이다.

환경부는 영산강·섬진강 유역의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각종 물 관리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가장 시급한 현안인 가뭄 대응을 위해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비상시 활용 가능한 미사용 취수원 등 지역 내 수자원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댐-저수지-하천수 등 수자원 간 공급망을 연계하여 극한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물 공급망 체계를 사전에 갖추는 데 노력할 방침이다.

노후 수도관 정비를 위해 459억원의 예산 지원 및 맞춤형 컨설팅 등을 통해 수돗물 누수율을 낮추고 정수장 위생관리를 위해 31억원을 투입하여 취수원에서 최종 소비까지 도달하는 전과정에 대해 스마트 수질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등 안정적인 물공급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물수요 관리를 위해서 지난 2월 광양만권 주요 기업, 지자체, 관계기관 간 체결한 가뭄 극복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주요 기업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공정 정비 시기 조정 등을 통해 사용 절감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하수처리수 재이용, 해수담수화 시설 도입 등 대책이 도입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가뭄 대응을 위해 지자체-수자원공사간 체결된 자율절수 수요조정 협약이 원활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각종 캠페인 등 홍보를 통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내려 한다.

물의 날을 맞아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을 집중홍보기간으로 정해 지역내 주요 장소에서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물절약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세계물의 날을 맞아 삶의 근원인 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우리 지역의 소중한 자연자원인 영산강·섬진강을 맑고 풍요롭게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의 변화를 가속화 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