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멀티골’ 한국, 콜롬비아와 2-2 무승부
전반 2-0 압도했으나 후반 초반 연속 실점
손흥민, 콜롬비아전 3경기 연속 득점
‘데뷔전’ 클린스만 “한국 알아가는 과정”
2023년 03월 25일(토) 00:19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이 2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첫 선을 보였다. 한국은 손흥민의 멀티골로 2-0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으나 후반 초반 연속 실점으로 클린스만호의 첫 승은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한국은 24일 오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데뷔전에서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조규성을 최전방에 두고 이재성-손흥민-정우영을 2선, 정우영-황인범을 3선에 배치했다. 포백에는 김진수-김민재-김영권-김태환이 자리했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선수단 파악 차원에서 지난 카타르월드컵에 나섰던 선수들을 대부분 소집한만큼 선발 명단 역시 큰 차이가 없었다. 김문환이 전 경기에 나섰던 라이트백에 김태환이 기용된 것 외에는 벤투호 라인업과 아주 흡사했다.

한국은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전반 10분, 조규성이 공격 진영에서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당황시켰고 레프트백 호안 모이카의 패스 미스가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골키퍼 알바로 몬테로는 골문을 비우고 있었고 손흥민이 가볍게 차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한국이 이른 시간 앞서나가자 콜롬비아는 거친 플레이로 맞섰다. 김진수는 전반 19분 상대 공격수와의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충돌해 쓰러졌고, 끝내 들것에 실려 나왔다.

그러나 오히려 한국은 콜롬비아의 거친 플레이를 이용해 프리킥 찬스를 만들어냈다. 전반 26분과 38분, 손흥민과 이기제가 정교한 프리킥을 한 차례 씩 선보였다.

한국의 추가골은 전반 추가시간 들어 터졌다. 다시 한번 맞은 프리킥 기회를 손흥민이 가볍게 감아차 수비벽 사이를 통과시켰다. 상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구석으로 정확히 향하며 2-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초반 연속 골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2분 만에 하메스 로드리게스에게 만회골을 내줬고, 3분 후 호르헤 카라스칼에게 동점골까지 내주며 2-2가 됐다.

동점을 허용한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15분 조규성과 정우영 대신 오현규와 이강인, 후반 24분에는 정우영과 이재성 대신 손준호와 나상호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으나 끝내 다시 리드를 잡지 못했다.

오현규와 이강인이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기 위해 분전했지만 마지막 과정까지 이어지지 못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고, 팬들에게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팬들을 만나고 싶었고 첫 경기를 빠르게 치르고 싶었다. 한국 문화나 선수들을 알아가는 과정이고 그 속에서 기복은 있을 수 있지만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는 예정 시간이었던 오후 8시보다 늦게 시작됐다. 콜롬비아가 울산 시내 교통 체증으로 경기장에 늦게 도착했고 결국 킥오프 시간이 21분여 연기됐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