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원(전 동구의원) (511/1000)
2023년 03월 26일(일) 14:53
“전영원입니다. 2014년부터 8년간 광주 동구의원을 지내고 지금은 일반인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시절부터 사회운동을 비롯해 농민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먹고살기 위해 장사, 영업사원 등 여러 일을 했습니다. 나중에는 국문학 전공을 살려 논술학원을 시작했는데, 기초의원 하기 전까지 비교적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특별한 전략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입시결과가 항상 좋았습니다.

평소 독서와 토론을 즐겨했고 이 방법을 학원운영에 적용시켰습니다. 지금은 논술학원을 운영하지 않지만 어떻게 하면 독서와 글쓰기로 자아성찰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합니다.

나아가 AI와 공존하는 시대에 가장 필요한 교육은 무엇일까도 생각해봅니다. 엄마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요. 행복한 아이로 키우세요. 사랑을 듬뿍주세요. 이 사랑이 나중에 아이들이 살아갈 원동력이 됩니다.

문득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오릅니다. 형제 가운데 저는 가장 못생기고 공부도 못하는 딸이었습니다. 우등생 언니, 오빠와 어린 여동생 틈에 껴있는 제가 아버지 눈에는 무척 안쓰러웠나 봅니다. 아버지는 유독 저에게 사랑을 더 주셨어요. 공부도 못하고 못생기고 뚱뚱한게 저는 항상 불만이었는데, 이런 저에게 아버지는 항상 특별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무엇을 하든 특별하려고 노력했어요.

아버지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인생교훈을 주셨던 거예요. 인생에서 쓰디쓴 실패를 맛보고 죽고싶었던 순간이 있었어요. 차를 끌고 강가로 갔죠. 죽음과 마주하는데 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 이런 모습은 아버지가 정말 실망하실 것 같았습니다. 생(生)으로 다시 발길을 돌렸습니다. 아버지가 주셨던 사랑이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는 원천이 된 것이죠.

아이들의 행복을 지켜주세요.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은 아이들이 원하는 행복이 아닐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아이에게 원하는 것이 있으면 엄마가 먼저 실천하세요. 책읽는 아이를 만들고 싶으면 엄마가 먼저 책을 읽으세요. 공부하는 아이를 원하면 엄마가 먼저 공부하세요. 마지막으로 학력 중심의 사회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창의적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요. 그런데 창의적인 것은 훈련된 학습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사고를 할 수 있는 대화, 공감이 먼저입니다. 아이들과 행복한 대화를 하시기 바랍니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