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상습가뭄 농경지 연 20만톱 공급 등 추진
김영록 지사, 장성호 가뭄대책 점검
관계기관과 물관리 향후 대책 공유
농식품부 농촌용수개발사업 선정돼
2023년 03월 26일(일) 16:53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6일 장성군 장성읍 장성댐을 방문, 가뭄으로 인한 농업용수 공급상황 등을 청취하고 취수탑 등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본격적인 영농철이 다가옴에 따라 26일 나주, 함평, 장성 등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장성호를 방문, 가뭄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농업용수 사전 확보 등 영농에 차질 없도록 특단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날 현장에는 한국농어촌공사와 장성군 관계자가 함께해 물관리 현황과 향후 대책 등을 공유했다. 김영록 지사는 “올해는 지난해부터 가뭄이 계속돼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가장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하천용수나 저수지 중 저수율 여유가 있는 지역을 우선 사용하는 방안 검토”를 관계기관에게 요청했다.

전남도는 현 저수율로 5월 모내기까지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나 5월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6월 영농기에는 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8월부터는 벼를 발육시키는 시기로 물이 부족하면 벼 생육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전남도는 농업용수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저수지 물 채우기, 관정 개발, 양수장 설치 등 가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도 전남도 등 수리시설이 열악해 상습적인 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농촌지역에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농촌용수개발사업 사업 대상지를 공개했다. 전국 8개 신규지구와 기본조사 12개 지구가 선정됐으며 전남에선 신규지구 2개소와 기본조사 1개소가 포함됐다.

농촌용수개발사업은 가뭄상습지역에 저수지, 양수장, 용수로 등 수리시설을 설치하고, 농어촌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농업·생활·환경용수 등 다목적 용수를 확보해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전남 등 전국 8개 지구에 총 사업비 5150억원이 투입된다. 이들 지구에 수리시설을 새로 조성하거나 증설하고, 기존 수리시설과 연계해 지역 간 물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계획이다. 사업을 완료하면 수리시설이 미흡하거나 지하수 관정 등에 의존하던 상습 가뭄 농경지 6769㏊에 하천유지용수를 연간 20만톤을 꾸준히 공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올해 공사 중인 52개 지구에 농촌용수개발사업 예산 2822억원을 투입해 조기 완공하도록 지원하고 올해 말까지 7지구 2053㏊를 준공해 내년부터 농업용수를 본격 공급한다.

한편 이날까지 광주·전남 지역에선 지난해 누적강수량 844㎜(평년대비 61%), 올해는 누적강수량 93㎜(평년대비 73%)를 기록했다.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3일까지 이틀간 평균 21㎜(최고 여수 34㎜·최저 함평 11㎜)의 단비가 내렸으나 가뭄 해갈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실제로 전남지역 농업용 저수지 총 3208개의 평균 저수율은 54.7%로 평년의 84.3% 수준이다. 특히 도내 저수율의 40.8%를 차지하는 나주·담양·광주·장성호 등 4대호 저수율은 37.9%로 도내 평균 저수율을 밑돌고 있다.
최황지 기자 hwangji.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