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생들, 유럽에서 인권을 외치다
시교육청, 글로벌 리더 세계 한바퀴
8일간 프랑스 파리·스위스 제네바서
유네스코서 발표하고 5·18플래시몹도
"세계 민주·인권의식 등 경험 기회"
2023년 03월 28일(화) 16:31
광주시교육청의 ‘글로벌 리더 세계 한바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지난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글로벌 마스터 클래스’에 초청돼 발표를 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 학생들이 지난 22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에 맞춰 플래시몹을 펼쳤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지난 18일부터 6박8일간 프랑스와 스위스에서 진행된 ‘2023 학생 민주인권 국제교류’프로그램에 참석한 광주 학생들. 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 학생들이 프랑스와 스위스에서 민주·인권·평화 의식을 함양하고,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5·18의 정신을 알렸다.

28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2023 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이 지난 18일부터 6박8일 간의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와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됐다.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은 이정선 교육감 공약사업으로, 광주 학생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세계 시민의식을 갖춘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생들의 진로, 특기 및 적성 등을 고려해 5개 분야 8개 세부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데, 이번에는 ‘학생 민주·인권 국제교류’ 분야에서 학생 등 20명이 참여했다.

14시간여의 비행을 통해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탐방단은 먼저 에펠탑과 베르사이유 궁전을 둘러본 뒤 개선문 앞에서 인권 증진 캠페인 활동을 펼쳤다. 또 주유네스코 대한민국 대표부 사무실을 방문해 한국 대사 및 현지 근무 외교관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탐방 나흘째인 21일 광주 학생들은 유네스코에서 발표를 하는 영광을 누렸다.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3월21일)을 맞아 유네스코 파리 본부에서 ‘유네스코 글로벌 마스터 클래스’가 열렸다. 유네스코 글로벌 마스터 클래스는 전 세계 청소년 대상 인종차별 문제의 실태를 알리고 이에 맞설 트레이너로 성장시키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8월부터 유네스코, 광주국제교류센터와 공동 주최해 진행한 전국 유일 ‘유네스코 마스터 클래스 광주시리즈’를 통해 최우수팀으로 온새미로팀을 선정한 바 있다.

이날 온새미로팀은 약 6개월간의 ‘난민 수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바꾸기’ 프로젝트 활동 내역을 영어로 소개하고, 직접 제작한 교육영상을 공개했다.

탐방 닷새째인 22일엔 스위스 제네바로 이동해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를 방문했다. UN 인권 메커니즘과 세계의 다양한 인권에 관해 브리핑을 들은 광주 학생들은 사무소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에 맞춰 5·18민주화운동을 알리는 플래시몹을 펼쳤다.

6박8일의 긴 여정동안 유럽의 학생들과 민주·인권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한 광주 학생들은 보다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민주·인권 국제교류에 참여한 광주숭일고 2학년 서은채 학생은 “평소 민주인권과 관련 법 등에 대해 많이 안다고 자부했는데, 이번 교류를 통해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결코 가벼이 여기지 말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유럽의 역사와 그에 깃든 정신들, 여러 국제기구에 방문하며 느끼고 배운 모든 것은 앞으로 민주, 인권에 대해 더 공부해야겠다는 의지를 불어넣어줬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좀 더 객관적으로 문제나 사건들을 분석할 수 있었고,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 세계민주시민교육과 관계자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학생들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공동연대가 더욱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다양한 국제교류 활동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