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안군 특성 고려한 교육정책 내놔야"
홍일갑 신안주재기자
2023년 03월 28일(화) 16:33
홍일갑 신안주재 기자
2023년 신학기가 시작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신안군 교육지원청 소속 학교 중 아직 기간제 교사 채용이 안된 학교가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교육부가 조금씩 감축해 오던 교원수를 지난해 대폭 줄이면서 생긴 일이다. 감축된 인원은 기간제 교사 공모를 통해 모집하지만 도시지역 학교와는 달리 농·어촌지역 학교들은 기간제 교사 채용에 애를 먹는다.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의 경우 인력충원이 힘들뿐더러 신청자가 없어 학교에서 직접 채용하거나 합격을 하고도 임용 포기를 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다.

현재 신안군 중학교 정규교사의 경우 125명중 11명이 감축돼 114명이 근무중이며, 나머지는 기간제교사를 채용·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수, 학생수에 맞춰 인원을 감축했다고 하지만, 비교적 채용이 용이한 도시권 학교와 섬에서 섬으로 수업을 다녀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도서 지역을 동등한 잣대로 적용한 것은 잘못된 부분이다.

전남도교육청은 교육부에 지속적인 요구를 하며 교원 증원을 위해 노력 중이나 이렇다 할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의 한 장학사는 “도서지역 진흥법에 의거 다른지역 보다 더 많은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도 오히려 다른 지역과 같은 잣대로 감축하다 보니 더 힘들다”고 말했다.

신안군은 섬으로 이뤄진 도서산간 지역으로 도시권 학생들보다 농·어촌지역 학생들은 교육환경이나 청소년기에 체험해야 할 문화·예술·스포츠 등에 대한 접근이 어렵다. 여기에 정규교과 선생님마저 부족하다 보니 헌법에 보장관 교육받을 권리마저 차별을 받고 있다. 신안군 정규직 직원의 경우 2020년부터 3년간 총 61명이 전출·의원면직됐다.

신안군의 한 간부는 “떠난 정규직 직원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기간제 직원 채용에 노력하고 있으나 합격후 면접 미응시, 정원미달 등으로 선발에 어려움이 있다”며 “신안군은 육지의 다른 군과 별도로 섬으로 이루어진 특수성을 생각해줘야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획일적인 교원감축정책을 지양하고 신안군 특성에 적합한 환경·교육 여건 마련에 나서야 한다.
신안=홍일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