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日 교과서 왜곡’강력 규탄…윤 대통령 대응 촉구
민주,“미래지향적 한일관계냐”반발
정의, “윤 정부 제대로 대응 못해”
국민의힘도 규탄…정상회담과 무관
2023년 03월 28일(화) 17:23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은 28일 일본 정부가 독도는 일본 고유영토고, 조선인 강제 동원에서 ‘강제’ 표현을 삭제하는 내용의 초등학교 교과서를 승인한 데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강한 대응을 촉구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거부한 채 오히려 대한민국 영토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후안무치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것이 윤 대통령이 주창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냐”라며 “입이 있으면 일본의 적반하장에 대해 말해보라”고 몰아붙였다.

이어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이런 일본에 굴종외교와 퍼주기 외교를 하고도 외교 성과를 자랑하고 있는 윤 대통령이다”고 직격했다.

또 “윤 대통령의 굴욕외교로 인해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께서 일본에 모욕당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정부여당이 윤 대통령의 굴욕외교를 정당화하기 위해 일본의 적반하장을 못 본 척한다면 국민의 분노가 정부여당을 향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독단과 오만으로 강행한 강제동원 ‘제3자 배상 굴욕안’의 대가가 바로 이것이냐”며 “대통령 혼자서만 극진하게 대접받고 온 ‘오므라이스, 소맥’ 환대의 대가가 강제동원 부정과 독도 주권에 대한 야욕에 대해 눈감아주는 것이었나 보다”고 비판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 “일본의 교과서 왜곡, 역사 왜곡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며 “정의당은 일본의 이런 행보와 제대로 된 대응조차 하지 못하는 윤석열 정부를 강력히 규탄하며 윤 대통령의 강력 대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일본의 역사 왜곡을 한목소리로 규탄한다면서도, 한·일정상회담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일본 미래 세대가 배울 교과서의 역사 왜곡에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독도를 일본 고유영토로 주장하고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병의 강제성을 삭제하거나 희석하는 일본의 한국 영토 주권 침해 도발과 역사 왜곡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은 한·일정상회담과 연결 짓는 것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일본 교과서 문제를) 한·일 정상회담 결과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일본이 옛날부터 가지고 있었던 군국주의적인 사고의 틀에서 못 벗어난, 국제적 흐름이나 국제 우호 친선 이런 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일본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