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양림교서 40대 남성 투신…시민 대처로 극적 구조
투신 목격 시민, 목에 감겨 있던 줄 잘라
"신속한 신고와 대처에 한 생명 구해"
2023년 03월 28일(화) 18:28
지난 27일 광주 남구 양림교 인근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40대 남성이 구조대원들의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광주동부소방 제공
광주 도심 한 천변대로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40대 남성이 지나가던 시민들의 재빠른 대처로 극적 구조됐다.

28일 광주 동부소방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54분께 ‘남구 양림교 인근에서 목에 줄을 감은 사람이 뛰어내리려고 한다’는 제보가 119 상황실로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부소방은 약 6분 만에 현장에 도착, 그사이 다리에서 떨어져 청색증 등이 진행되던 A(45)씨를 응급처치했다. 당시 호흡·맥박은 있었지만 의식이 없던 상태였던 A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A씨가 극적으로 구조될 수 있었던 건 시민들의 재빠른 조치 덕분이었다.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은 A씨의 투신 현장을 목격, 곧장 119에 신고하고 그의 목에 감겨 있던 줄을 칼로 잘라냈다. 순간 높은 곳에서 떨어진 A씨는 그 충격으로 의식을 잃었지만,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경찰은 A씨가 퇴원한 이후 자세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동부소방 관계자는 “시민들의 신속한 신고와 재빠른 대처 덕분에 한 사람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훌륭한 시민의식이 지켜질 수 있도록 소방에서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