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냉동 채소·과일 '인기'
광주 이마트, 냉동 채소 18.9% ↑
당근·애호박 등 도매가 40% 올라
냉동망고·블루베리 등 매출 견인
“신선식품보다 보관 길어 경제적”
당근·애호박 등 도매가 40% 올라
냉동망고·블루베리 등 매출 견인
“신선식품보다 보관 길어 경제적”
2023년 04월 17일(월) 12:52 |
![]() 17일 오전 광주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냉동채소류를 살펴보고 있다. |
‘고물가’가 소비 트렌드를 관통하며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에서까지 조금 더 저렴한 냉동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17일 광주지역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여간 냉동채소는 18.9%, 냉동과일은 2.7%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에는 냉동과일만 13% 신장했으며 그 중 냉동망고가 22.3%, 냉동블루베리가 16.8% 신장하는 등 매출 상승이 두드러졌다.
전국 이마트 기준으로도 지난 1년간 냉동 채소 매출은 22.4% 증가해 전체 채소 매출 신장률(2.4%)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현상은 기본적으로 전반적인 고물가탓에 가계 지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도 쓰이겠지만, 실제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광주지역 당근(20㎏) 평균 도매가격은 5만6600원으로 1년 전 3만4900원보다 38.9% 올랐으며 애호박(20개) 도매가격은 2만6600원으로 1년 전(1만6100)보다 39.4% 올랐다. 이외에 국산 생강(10㎏)은 10만1000원으로 1년 전(3만5300원)의 3배가량 올랐으며 대표적인 수입과일인 망고도 1년 전 4만300원에서 현재 4만8700으로 17.2% 가격이 올랐다.
이와 같은 가격 상승세에 지난달 이후 이마트에서 생망고 매출은 30.6% 감소했지만, 냉동 망고는 오히려 30.7% 증가했으며 블루베리도 생블루베리는 매출이 23.5% 줄어든 반면 냉동은 36.7% 더 잘 팔렸다.
냉동제품은 신선제품보다 보관이 길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그동안 국내에서는 1인 가구나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어왔지만, 이제는 일반 가정에서도 냉동채소와 과일 등을 찾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냉동 삼겹살 매출도 늘어났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돼지고기(1등급) 도매가격은 kg당 4828원으로 1년 전보다 10.6% 비쌌다. 동시에 지난 1년간 이마트에서 냉동 돼지고기 매출은 42.4% 늘었지만, 전체 돼지고기 매출은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즘 어딜가도 최저가 마케팅뿐인데 그중에서도 더 저렴한 냉동제품의 경우 확실히 나가는 수량에 차이가 날 정도로 고객분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신선 채소나 과일의 경우 양 조절을 못 하면 금방 버려야 한다는 점이 가장 취약한 부분인데 냉동 채소 등은 보관 기간이 길기 때문에 남은 재료를 폐기할 필요가 없어 더 경제적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