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경관·발효농업 농업의 새 패러다임 제시
정원박람회 성공개최 배경
국가정원과 도심 연결 변신
유색미 뜰~아트 연출 호평
건배주 현학·음료 콤부차 개발
도심권 화훼연출 도심정원↑
사계절 잔디 단지·전문가 육성
2023년 04월 23일(일) 13:49
화단조성
화단조성
농업을 이렇게 변모시킬 수 있을까’ ‘관람객과 시민들이 감탄사를 연발하는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농업생태계 변화에 맞춰 신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을까!’ 순천시가 이같은 물음에 당당히 응답하며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장과 함께 순항하고 있다.

순천시가 역점을 두고 있는 미래 경관·화훼농업과 발효·잔디산업 역시 미래가 기대되는 사업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편집자 주

● 농업의 새 변신, 국가정원·도심 연결하는 경관정원

‘순천만·국가정원, 도심을 어떻게 연결할까’에 대한 고민을 시작으로 시민과 협업해 조성한게 경관정원이다.

국가정원과 도심 사이 26㏊(여의도의 1.2배) 농경지 풍덕을 경관정원으로 구상해 튤립과 봄꽃을 심고 쉼터를 만들고 시민들이 모여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경관정원은 그린아일랜드와 함께 국가정원과 도심을 연결하는 징검다리로 도시 팽창을 막고 정원이 시민의 삶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했다. 튤립 150만본과 봄꽃 53만본으로 그려낸 ‘100년 전 동천 곡류 하천’과 ‘순천만 갯골’ 형상은 도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특별한 작품이다.

1만2000㎡ 면적의 농경지에 꽃으로 순천시 브랜딩 슬로건‘순천하세요!’을 조성해 시민의 자긍심을 북돋아 줬으며 높이 3m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유채꽃밭, 3가지 테마 6000㎡ 동천마실길(행복·향기·함께) 역시 시민들에게 선물 같은 공간으로 자리매김 됐다.

경관정원은 3S 전략으로 안전(Safe)하고 만족(Satisfaction)하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개최(Success)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꽃길 조성
●홍내·학동뜰 농촌경관·유색미 뜰~아트(논 그림) 연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하며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을 잇는 홍내·학동뜰에 농촌경관과 어우러진 유색미 들판(뜰~아트)을 조성해 방문객들에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홍내·학동 뜰~아트는 ‘흑두루미 가는 길(우리는 순천만으로 간다!)’이라는 주제로 색깔 벼를 이용한 식물 모자이크 기법을 활용해 순천 상징인 흑두루미가 순천만국가정원을 지나 순천만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연출할 예정이다.

색깔 벼는 시간이 지날수록 품종 고유의 특성이 발현(7월~10월)돼 형태가 또렷해지고 계절의 변화에 따라 들판 풍경과 어울리는 색감으로 변하며 감동을 선사한다.

국가정원과 자연이 빚어낸 순천만을 자연 친화적으로 연결하는 기능을 통해 순천만국가정원이 단순한 정원이 아닌 순천만을 보전하기 위한 순천시민의 노력임을 보여준다.

홍내·학동 뜰~아트는 지역 벼 모내기 시기인 6월 초에 맞춰 색깔 벼 이앙을 마무리 한다. 7월 초 이후 국가정원 정원역에서 출발하는 스카이큐브를 탑승하면 절정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홍내학동 뜰~아트
●MZ세대 취향 저격, 정원박람회 공식 건배주 ‘현학’

순천시는 지역 농가소득 창출과 지역 전통주 산업을 육성하고 2023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박람회 공식 건배주 개발을 시작했으며 지난 3월 ‘현학 7%’, ‘현학 9%’, ‘현학 12%’ 막걸리 3종세트를 출시했다.

‘현학(玄鶴)’ 3종은 인공 감미료 첨가없이 순천만흑두루미 쌀과 백향과 고들빼기, 참다래 등 순천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빚은 프리미엄 막걸리다. ‘현학 9%’는 순천 고들빼기청, 참다래청 등을 첨가한 한정 생산 막걸리로 정원박람회 행사 시 건배주 및 답례품 등으로 사용된다.

‘현학 7%’는 순천 백향과청을 첨가했으며 상큼한 향과 스위트한 목 넘김이 특징이며 여성층 및 MZ세대 취향을 저격 중이다. ‘현학 12%’는 전통 방식 누룩을 사용해 저온발효를 거쳐 탄생한 제품이다.

순천시는 박람회 홍보 등을 위해 흑두루미의 날인 2월28일 ‘현학 7%’와 ‘현학 12%’ 2종을 순천 시내 일부 식당 및 소매점에 사전 공개했고 외식업계 관계자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현재 ‘현학(玄鶴) 취급점’을 모집 중이다.

●정원박람회 공식음료 콤부차 ‘정원에 톡’ 내달 출시

지역 농가소득 창출과 발효 산업을 육성하고 정원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 기획된 박람회 공식 음료(콤부차)는 최근 소비트렌드와 소비자 기호를 반영해 콤부차 ‘정원에 톡’이라는 이름으로 5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원에(愛) 톡’은 정원을 사랑하고 정원과 소통(talk·톡)한다는 의미를 담아 콤부차의 톡 쏘는 맛을 표현한 것으로 순천 대표 농산물인 복숭아, 배, 매실을 재료로 발효시켜 만든 자연발효 건강음료다.

지난해 4월 출범한 (재)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에서 지난해 7월부터 콤부차 제조기술 연구개발을 시작해 콤부차 생산을 위한 자체 종균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 1월 해썹 인증, 4월 시제품 출시, 5월 최종 제품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원에 톡’은 순천 대표 농산물인 복숭아, 매실, 배 3가지 맛으로 5월 출시, 6월부터 박람회, 농특산품 기념품관, 로컬푸드, 카페 등에 입점해 구매가 가능하다.

사계절 잔디단지 조성
●주요관문·도심권 화웨연출 도심 전체가 정원

순천시는 페츄니아, 크리산세멈 등 20종 50만본을 주요 관문과 도로변 등에 심었다.

시내로 진입하는 주요 관문에서 박람회장까지 꽃탑, 꽃벽 등 조형시설물을 이용해 입체적으로 연출했으며 지하차도, 육교, 교량, 교통섬까지 꼼꼼하게 연출했다. 순천역, 버스터미널 등에 경관화훼 연출로 도시 전체 활력과 쾌적한 도시미관을 조성했다.

지하차도 벽면을 활용해 순천시 브랜드 슬로건 ‘순천하세요!’, ‘순천이 옳았습니다!’를 연출해 어둡고 노후화된 지하차도를 밝은 분위기로 개선했다. 박람회 기간 동안 정원박람회 개최도시임을 알 수 있도록 아름다운 도시 일류도시 순천을 연출해 나갈 계획이다.

●정원박람회 후방 신산업 사계절 잔디 시범단지·전문가 육성

잔디산업은 골프, 축구 등 스포츠와 가드닝 발전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이다. 순천만국가정원의 조성과 정원에도 잔디산업이 요구되고 있다. 정원박람회 핵심 콘텐츠인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 조성에 많은 사계절 잔디가 들어갔는데 그동안 순천 관내에는 잔디 재배 농가가 없어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순천시는 잔디산업 육성 필요성을 인식, 외서면 화전리에 3000㎡ 사계절 잔디 시범포를 조성하고 내년까지 6농가(6㏊)에서 사계절 잔디 시범단지를 조성한다. 순천 신산업 육성 및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잔디의 환경 적응성, 생육특성 분석 등 육묘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오는 5월부터 잔디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잔디관리사 교육을 통해 연간 20명의 잔디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라며 “잔디 수요 및 관리가 필요한 순천만국가정원, 저류지정원, 골프장, 체육시설 등 잔디관리 업종과 연계해 취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순천=배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