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올해 이자비용 하루 평균 116억원…빚 누적 가속화
한전·자회사 1분기 이자 1조480억원
부채규모 연내 200조원 돌파 가능성
2023년 05월 27일(토) 07:51
지난해 한국전력공사의 영업손실이 32조6034억원을 기록하면서 대표적인 에너지 공공요금인 전기료 인상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전력 서울본부의 모습.뉴시스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들어 지불한 이자비용만 하루 평균 110억원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한전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한전과 자회사들이 낸 이자비용은 총 1조48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16억원의 이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하루 평균 이자비용(62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빚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정작 전기요금 인상은 소폭에 그치면서 앞으로 부채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달 16일부터 전기요금이 ㎾h(킬로와트시)당 8원 올랐다.

문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추가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요금인상이 사실상 '제자리 걸음'인 반면 빚이 쌓이는 속도가 올라가면 한전의 부채규모도 더욱 커질 가능성도 높다.

한전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운영비 등을 충당하면서 한전의 부채 규모도 지난해 말 192조8000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까지 불어났다. 연내 한전의 부채 규모는 200조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지난 24일까지 한전채 신규 발행액은 1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장기채는 10조35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한전채 발행 잔액도 7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관련 법 개정을 통해 한전채 발행 한도를 104조6000억원까지 늘렸지만 올해 추정치인 영업손실 약 9조원이 현실화되면 발행 한도는 크게 줄어 내년에는 자칫 한도를 초과할 가능성도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