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4대 산성 '사색·멍때리기' 하러 가볼까
마로·중흥·불암·봉암산성 등
아름다운 풍광·조망 등 각광
아름다운 풍광·조망 등 각광
2023년 05월 30일(화) 15:16 |
![]() 불암산성에서 바라본 억불봉과 수어호. 광양시 제공 |
30일 광양시에 따르면 광양에는 마로산성, 불암산성, 봉암산성 등 백제시대에 축성된 석성과 고려시대에 축성된 토성인 중흥산성 등 4대 산성이 있다.
산성은 주변 풍광을 조망하고 울창한 숲과 여백의 공간을 거닐 수 있는 관광 기능을 수행한다.
산성이 적을 방어하고 다른 지역으로 진출하기 유리한 군사·행정 요충지에 축조된다는 점에서 광양 4대 산성은 광양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주목하게 한다.
마로산성(사적 제492호)은 광양읍 북쪽 해발 208.9m 마로산 정상부를 감싸고 있는 테뫼식 산성으로 말안장처럼 가장자리는 높고 가운데는 낮은 마안봉 지형이다.
2001년~2006년 5차례 발굴조사에서 삼국~고려시대까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성벽, 망루, 건물지, 우물터, 집수정 등이 확인됐다.
산성 내에서 마로(馬老), 관(官), 군역관(軍易官) 등 글씨가 새겨진 수키와와 토기 등이 출토됐다.
지난 3월 ‘1박 2일’팀이 마로산성에서 연출한 유쾌하고 발랄한 사색 장면을 연출해 웃음을 선사하며 전국 멍때리기 명소로 등극했다. 멍때리기는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있다’는 뜻의 신조어로 마로산성은 노을을 멍하니 바라보는 ‘놀멍’, ‘달멍’, ‘바람멍’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불암산성(도지정기념물 제177호)은 비촌마을 불암산 남서쪽 해발 231.5m의 봉우리를 긴 사다리꼴로 테를 두르듯 둘러쌓은 협축식 석성이다.호남읍지(1895), 광양읍지(1925)에는 ‘현 동쪽 50리에 위치한 성으로 500척이며 성내에 우물이 1개 있다’고 기록돼 있으며 1998년 순천대박물관 정밀지표조사를 통해 600년 무렵 축조된 백제시대 산성으로 확인됐다.
문지(門地), 건물터, 우물 등이 발굴됐으며 기와류(격자문, 무문, 승문, 선문), 토기, 어망추, 석환 등이 출토됐다.
진월면 신아리 해발 170m에 자리한 봉암산성(문화재자료 제263호)은 둘레 100m, 외벽 높이 90㎝ 산성으로 ‘신아리 보루’로 불린다.
중흥산성(전남도 기념물 제178호)은 자연 지형을 최대한 활용한 둘레 4㎞ 포곡식 산성으로 고려시대 축성된 광양 유일 토성이다.
중흥산성 안에는 쌍사자석등(보물 제103호), 삼층석탑(보물 제112호), 석조지장보살반가상(전남도유형문화재 제142호) 등 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중흥사가 있으며 사찰명은 중흥산성에서 비롯됐다.
정구영 관광과장은 “광양 4대 산성은 광양이 고대부터 지금까지 지정학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단서”라고 말했다.
광양=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