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보다 아름다운 예술은 없다”는 파리의 여인
정통 파리 패션 ‘텔레시스’ 황미나 대표
세컨 브랜드 ‘시스’ 론칭…MZ세대 겨냥
ACC디자인호텔 1층 등 온라인 매장서
유니크한 디테일 살린 캐주얼 의상 등
“클래식 라인에 공간 구조적 요소 더해"
2023년 07월 05일(수) 17:38
정통 파리 패션 브랜드 ‘텔레시스 파리’의 황미나 디자이너가 5일 광주 동구 ACC디자인호텔 1층 로비에 있는 매장에서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 ‘시스’의 의상을 소개하고 있다. 도선인 기자
광주 동구 금남로에 있는 ACC디자인호텔 1층 로비에는 파리지앵의 고상하고 우아한 멋, 운치를 느낄 수 있다. 수많은 사람이 쉽게 지나쳤을지 모를 그 일상의 공간에는 파리를 사랑한 한 디자이너의 꿈과 열정이 깃들어 있다. 바로 황미나 디자이너의 정통 파리 패션 브랜드 ‘텔레시스 파리(TELESIS PARIS)’다.

황 디자이너가 2017년 광주에 매장을 마련하고 5년 만에 ‘텔레시스 파리’의 자매 브랜드 ‘시스(SIS)’를 론칭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시스’는 텔레시스의 시스터(sister)를 의미하는 세컨 브랜드로 MZ세대를 겨냥해 보다 캐주얼한 디자인의 의상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황 디자이너 특유의 우아하고 클래식한 룩 디자인을 살려 텔레시스의 정체성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일과 일상 속에서 자신의 스타일과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당당하고 멋진 여성상을 담아냈다.

텔레시스와 시스 시그니쳐 제품을 입는 모델들. 텔레시스 파리 제공
MZ세대를 겨냥한 만큼 가격과 구매접근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국외 옷감만을 사용했던 텔레시스 파리와는 다르게 국내 옷감으로 룩을 완성해 제작단가를 낮췄다. 또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 구매 접근성을 높였다.

황 디자이너는 “텔레시스의 패션 향유 층을 넓히고 구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광주에서 둥지를 튼 지 5년 만에 ‘시스’를 론칭했다”며 “1940년대 디올의 ‘뉴 룩(New look)’을 입었던 여성들의 우아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을 동경하면서 현대적인 감각과 조화로움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시스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 원피스, 정장 등의 미적 디자인은 ‘건축’에서 영감을 받았다. 황 디자이너는 “프랑스 패션 학교 재학시절 가장 가슴에 꽂혔던 패션 명언이 있다. 디올(Dior)의 디자이너인 지안 프랑코 페레는 ‘인간의 신체보다 아름다운 건축은 없다’고 했다”며 “이번 시스 브랜드는 신체에 대한 패션 철학을 기반으로 건축의 선과 형태, 공간의 구조적인 요소를 활용해 디자인 스타일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텔레시스 파리’는 지적인 능력으로 자기 목적을 이룬다는 뜻으로, 고정된 트렌드에서 벗어나 로맨틱 감성을 기반으로 한 감각적인 디자인과 유니크한 디테일, 독특한 소재와 구조적인 패턴으로 여러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황 대표가 2002년 파리의 패션 중심지 마레지구에서 직접 론칭했다.

황 대표는 파리 패션학교 에스모드를 졸업, 패션계 탑 브랜드 끌로드 몬타나에서 첫걸음을 시작, 뤽쌍 알방과 발렌시아가 프리랜서를 거쳤다. 특히 한국인 최초 프랑스 정부의 지원을 받아 파리 쁘레따 뽀르떼에 참가한 경력이 있는 정통 패션 디자이너다. 파리 패션 위크 데뷔와 함께 패션 문화거리 마레지구에서 활동한 25년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7년 고향인 광주에서도 브랜드 샵 ‘텔레시스 파리’를 열었다.

황 대표는 “텔레시스파리는 광주 패션 디자이너 최초로 온라인 쇼핑 공간을 확대하여 다양한 제품을 소통하고 텔레시스의 메시지를 보다 넓은 범위로 전달하여 그 가능성을 더욱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