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애하는 기억이 보내는 ‘위로’
윤정선 초대 개인전 ‘길 위에서’
8월27일까지 롯데갤러리서 진행
'목포 유달동' 등 회화 48점 선봬
"기억 속 잠재된 시적 풍경 재현"
8월27일까지 롯데갤러리서 진행
'목포 유달동' 등 회화 48점 선봬
"기억 속 잠재된 시적 풍경 재현"
2023년 07월 11일(화) 16:57 |
![]() 광주 롯데갤러리가 오는 8월27일까지 진행하는 전시 ‘길 위에서(My Dear Memories)’에서 엿볼 수 있는 윤정선 작 기억의 집/53x45.5cm/2018. |
내면의 풍경화로 관람객들에게 위로를 전해온 윤정선 작가가 광주 롯데갤러리에서 초대 개인전 ‘길 위에서(My Dear Memories)’를 8월27일까지 연다.
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제 2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초청작이었던 ‘목포 유달동’ 시리즈 등을 포함한 회화 48점을 선보인다.
특히 지난 3월 김세중 미술관에서 시인 김남조와 콜라보로 진행해 인기를 모았던 기획전 ‘사랑하리, 사랑하라’의 출품작들도 엿볼 수 있다.
윤 작가는 주로 내면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왔다. 그림을 통해 단순히 공간이나 장소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다. 고독, 비움, 부재, 침묵을 그려 넣어 시적인 풍경화를 완성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거리와 풍경은 생활 속에서 쉽게 마주치는 장소지만,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추억이 깃든 곳일 수도 있다. 윤 작가는 기억을 풍경으로 바라보며, 시간이 축적된 기억의 공간을 재현했다. 관람객들은 저마다 작품을 통해 ‘그 시절 나에게, 혹은 지금의 나에게 묻는 안부’를 전해 듣는다.
윤 작가는 “사적인 기억과 추상적인 느낌이 가미된 기억의 재현을 통해 전시를 방문하는 관객들이 저마다의 마음 산책을 통해”며 “저마다 감성의 회복과 치유의 실마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계훈 미술평론가는 “작가 윤정선은 이미지의 순례자처럼 우리 생활 공간의 곳곳을 찾아다닌다. 미술대학을 갓 졸업한 뒤 작가는 영국으로 조형 수업을 떠났다가 돌아왔으며, 얼마 뒤 다시 중국으로 박사과정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며 “물론 그 사이에도 작가는 수없이 국내에 여러 곳으로 작품의 모티프를 제공해 줄만한 관심 지역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그 순례의 궤적은 작가의 그림 속에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 출신의 윤 작가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약 3주간 남구 양림동 호랑가시나무와 동구 동명동 한옥 레지던시에 머물며 광주의 골목 풍경을 작품화 할 예정이다.
한편 윤정선 작가는 1971년생 서울 출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과와 동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영국 브라이튼 대학교 순수미술석사,중국칭화대학교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총 14회의 개인전과 80여회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제24회석남미술상(2005), 송은미술대상전(2007·2009) 등을 수상했다.
윤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금호미술관, 영은미슬관, 화이트블럭 아트센터, 양평군립미술관, 주식회사 로얄 앤 컴퍼니, 용인 인터컨티넨털리조트 등에 소장돼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