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극강’ 전남드래곤즈, 선두 김천 꺾고 홈 10경기 무패 행진
K리그2 27R서 2-1 승
하남 멀티골…경기력 압도
2023년 08월 20일(일) 21:48
전남드래곤즈 하남이 20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김천상무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27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0분 이날 경기 결승골이자 멀티골을 터트린 뒤 팬들을 향해 기쁨을 표출하고 있다. 전남드래곤즈 제공
4월부터 홈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전남드래곤즈가 선두 김천상무FC를 격침하며 플레이오프권 진입에 가속도를 붙였다.

전남드래곤즈는 20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김천상무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27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전남은 11승 4무 10패(승점 37)를 기록하며 한 경기 덜 치른 충북청주FC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이장관 감독은 이번 경기 역시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하남이 홀로 최전방에 섰고 미키치와 유헤이, 발디비아와 박태용이 2선, 조지훈이 홀로 3선을 이뤘다. 김수범-유지하-김현훈-아스나위가 포백을 구성했고 안준수가 골문을 지켰다.

경고 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하는 고태원을 대신해 김현훈이 홈에서는 처음으로 센터백으로 선발 기용됐고, 22세 이하 자원인 박태용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더불어 공수 모두 측면 자원에 변화를 주면서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도 엿보였다.

전남은 전반 초반부터 김천을 당황케했다. 전반 2분 만에 아스나위와 하남을 거쳐 박태용에게까지 공이 연결됐고,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김준홍 골키퍼 품에 안기며 무산됐다. 이 직후 발디비아가 우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린 공을 미키치가 머리로 내리찍으며 다시 골문을 노렸지만 김준홍 골키퍼의 슈퍼세이브가 나왔다.

기세를 잡은 전남은 전반 중반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6분 조지훈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밀어준 공을 발디비아가 중거리슛으로 연결한 것이 김준홍의 손끝에 막혔지만 이어진 발디비아의 코너킥을 하남이 쇄도하면서 정확히 머리에 맞힌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선제골을 터트린 전남은 공세를 더 강화했다. 전반 21분 유헤이가 상대 전개를 끊어낸 공을 발디비아가 가운데로 밀고 들어가며 하남에게 공간을 열어줬고, 슈팅까지 연결됐으나 김준홍의 얼굴에 맞으며 무산됐다.

이어 전반 30분에는 발디비아가 미키치가 좌측면에서 밀어준 공을 가볍게 인사이드로 찼으나 힘이 덜 실리면서 김준홍 골키퍼의 품에 안겼고, 42분 하남의 돌파 과정에서 흐른 공이 미키치에게 연결됐지만 퍼스트 터치가 길게 되면서 김준홍 골키퍼에게 잡혔다.

전남은 전반에만 슈팅 7개 중 6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김천에게 단 한차례 슈팅만 허용하며 유효슈팅은 일체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압도했다. 하지만 하프타임에 박태용 대신 플라나, 후반 9분에는 미키치 대신 추상훈을 투입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결국 전남은 후반 초반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10분 조지훈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우측면으로 공을 열어줬고, 플라나가 이 공을 하남에게 침착하게 밀어준 뒤 칩샷으로 마무리하며 2-0이 됐다.

전남은 두 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21분 추상훈이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과감하게 왼발 슈팅했으나 크로스바 위로 떴고, 2분 뒤에는 강현묵에게 만회골을 내주면서 세 번째 골이 더 간절해졌다.

후반 32분 플라나가 아스나위가 흘린 공을 두 차례 터치 후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이 직후 김천의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하던 하남의 머리에 맞은 공이 골문으로 향하며 자책골이 될 뻔했으나 안준수 골키퍼의 슈퍼세이브가 나왔고, 세컨볼 슈팅은 김수범이 차내며 위기를 넘겼다.

김천의 공세가 거세지자 이장관 감독은 후반 36분 유헤이 대신 이후권, 39분에는 하남과 김수범 대신 최성진과 이규혁을 투입하며 안정세를 되찾고자 했다. 이어 후반 43분에는 추상훈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된 뒤 김준홍 골키퍼의 가슴에 맞고 튀어나오며 무산됐다.

전남은 종료 직전 한차례 위기를 더 맞았으나 승리를 지켜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이영준의 슈팅에 안준수 골키퍼가 다시 한번 슈퍼세이브를 해냈고, 세컨볼 상황에서 부심의 깃발이 올라가며 그대로 점수가 유지되면서 전남은 최근 홈 10경기 7승 3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장관 감독은 경기 후 “경기에 앞서서 선수들에게 전술적으로만 생각한다면 완벽한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초반부터 완벽한 경기를 만들었다”며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만족했고, 연습한 대로 너무나 잘 이뤄졌다. 전반에 상대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후반에도 잘 만들면서 지킬 수 있는 힘을 보여줬고, 리그 최고의 김천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를 했다”며 “최고의 팀을 경기력까지도 이기는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에 남은 11경기에 상당한 긍정적 요소가 될 것이다. 안양, 서울이랜드와 원정을 잘 치르고 완전히 상위권에 올라선 모습으로 홈에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