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예술인과 함께 제10회 다므기 전시
23일까지 조선대학교 미술관
2023년 08월 22일(화) 16:32
제10회 다므기 전시가 오는 23일까지 조선대학교 미술관에서 열린다. 국제다므기문화예술교류협회 제공
비장애 예술인과 장애 예술인들이 매년 함께 참여하는 ‘다므기’ 전시가 올해로 제10회를 맞이했다. 이번 전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오는 24일까지 조선대학교 미술관에서 열린다. 발달, 지체, 시각 장애 등을 가진 장애 예술인 60여명과 비장애 예술인 70여명이 참여했으며 회화, 사진 등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다므기 전시는 장애 예술인의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정한울 작가가 지난 2014년 광주에서 만든 연례 전시 행사다. ‘다므기’는 ‘더불어’, ‘함께’라는 의미를 지닌 순우리말이다. 특히 전시를 통해 장애 예술인과 비장애 예술인의 교류를 확대하고 장애인 예술에 대한 접근도와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자 한다.
청각 장애를 가진 김태균 작가의 돌고래의 꿈. 국제다므기문화예술교류협회 제공
청각 장애를 가진 김태균 작가의 돌고래의 꿈, 지체 장애를 가진 김미란 작가의 봄소식, 지체 장애를 가진 김상용 작가의 빛 이야기, 발달 장애를 가진 오연화 작가의 기도하는 마음, 발달 장애를 가진 이지원 작가의 유랑음악단 등 그들이 꿈꾸는 세상을 화폭에 담은 회화작들이 눈길을 끈다. 비장애 예술인 중에서는 강남구, 신호재 등 광주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이 작품을 걸었다.

특히 작품 명에 해당 작가의 장애 여부를 표기하지 않았는데, 관람객들로 하여금 장애 예술인들의 그림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참여 작가들 모두 동등한 위치에서 예술을 펼친다.

정 작가는 매년 전시 행사를 추진하기 위해 국제다므기문화예술교류협회를 만들고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후원금이 모이지 않는 때도 많았으나, 사비를 털어 전시회 개최를 이어왔다. 정 작가는 “전시회 개최 여건이 마땅치 않아 그만 할까 고민했던 때도 있었지만, 매년 전시회 개최 일정을 묻는 장애 예술인들이 있어 포기하지 않고 전시를 어떻게든 이어왔다”며 “안타깝게도 장애 예술인들에게 전시 기회가 많이 없다. 모든 예술인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날까지 전시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