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장관, 광주 정율성 공원 조성 반대 논란
박민식 “중국·북한 영웅… 市 계획 우려”
강기정 “영웅화 하지 않고 폄훼하지 않아"
강기정 “영웅화 하지 않고 폄훼하지 않아"
2023년 08월 22일(화) 16:47 |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오른쪽)이 22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은 뒤 발언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
반면 강기정 광주시장은 SNS를 통해 “이념 갈등만 부추긴다”며 정율성 역사공원 설립 입장을 고수했다.
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광주시가 48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정율성 기념공원’을 짓기로 했다”며 “자유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앞장섰던 사람을 우리 국민 세금으로 기념하려 하는 광주시 계획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율성은)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하고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이다”며 “그가 작곡한 조선인민군 행진가는 한국전쟁 내내 북한군의 사기를 북돋웠다”고 비판했다. 또 “‘중국 영웅’ 또는 ‘북한 영웅’인 그 사람을 위한 기념공원이라니, 북한의 애국 열사능이라도 만들겠다는 것인가”라며 “김일성도 항일운동을 했으니 기념 공원을 짓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광주는 48억원을 정율성 기념공원에 투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박 장관의 글에 반박했다. 강 시장은 “광주는 그(정율성)를 영웅시하지도, 폄훼하지도 않는다. 광주의 눈에 그는 뛰어난 음악가고, 그의 삶은 시대적 아픔이다”며 “뛰어난 음악가로서 그의 업적 덕분에 광주에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찾아온다. 광주는 정율성 선생을 광주의 역사문화자원으로 발굴하고 투자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념의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두 가지 색깔, ‘적과 나’로만 보인다”며 “정율성 선생은 시진핑 주석이 김구 선생과 함께 한중 우호에 기여한 인물로 꼽은 인물이다. 나와 다른 모두에 등을 돌리는 적대의 정치는 이제 그만하고 다른 것, 다양한 것, 새로운 것을 반기는 ‘우정의 정치’를 시작하자”고 덧붙였다.
김성수 기자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