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소비 급감 불 보듯…정부 대책마련을”
수산업계, 원전 오염수 방류 ‘우려’
2023년 08월 22일(화) 17:00 |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 회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 일정 철회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여수시 남산동 수산물특화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 중인 신상희(58)씨는 22일 “안 그래도 경제 상황이 어려운데 원전 오염수 방류로 더 힘들어지면 생계유지 조차 어려울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신씨는 “지금도 유지비, 임대료까지 내고나면 남는 게 없어 적자를 보고 있는데 방류가 시작되면 어떻게 될지 불 보듯 뻔하다. 시장을 찾는 손님이나 있겠냐”며 “20년동안 이 일만 해왔는데 이제라도 업종을 바꿔야하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코 앞으로 다가온 추석 명절 대목을 앞두고 수산물 기피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영대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총장은 “수산자원 보호·확보를 위해 7월 한달간 갈치, 참조기, 옥돔, 해삼 등의 금어기 기간이 해제됨에 따라 본격적인 수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며 “원전 오염수 방류로 소비자들 사이에 추석 선물용 전복, 굴비 등 구매를 꺼려하는 인식이 형성되는 것은 충분히 예견되는 일”이라며 “정부와 수산당국이 나서 국민들이 안전한 수산물을 접할 수 있도록 대책마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협중앙회는 ‘원전 오염수 대책위원회’를 개최해 조만간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대책위에는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 등 수산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우리 수산물은 단 한 번도 문제가 된 적이 없을 만큼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수산물 안전관리체계 구축을 통해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는데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할 것이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먹을 수 있도록 수산물 안전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수협중앙회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소비 급감에 대응해 정부의 지원을 호소하고 기존의 소비 촉진 캠페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은지·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