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정율성 공원, 이념 논란 종식시키자”
“광주시민·광주시 믿고 맡겨달라”
정부·지자체 협력 경제 대응 강조
국힘 광주시당 “공청회 열자” 반박
정부·지자체 협력 경제 대응 강조
국힘 광주시당 “공청회 열자” 반박
2023년 09월 04일(월) 18:44 |
![]() 강기정 광주시장이 4일 광주시청 5층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들과 차담회를 갖고 시정 주요현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
지난달 30일 예정됐던 광주시와 국민의힘 광주시당 예산정책 협의회가 무기한 연기된 데 이어 두번째로 맞선 형국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출입기자 차담회에서 “이념 논란은 종식시키고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협력, 경제 대응에 총력을 다해야 할 때다”며 “지난 2주 동안 광주시청 광장은 우리 의도와 무관하게 철 지난 이념 논쟁의 중심지이자 지향점 없는 색깔론의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정율성 사업은 국익을 앞세운 국제 관계에서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는 외교적 인식에서, 노태우 대통령에서부터 시작된 북방정책에서 한·중 우호와 문화 교류 차원으로 시작돼 온 사업이다.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은 민주·인권·평화도시를 꿈꾸는 광주시민과 광주시를 믿고 맡겨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강 시장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휴가를 내고 지리산을 찾아 일출을 바라보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한때 이곳에서 펄럭였던 이념의 깃발은 사라졌고 지리산은 여전히 아름다워 사람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며 “지리산은 우리에게 사람을 잊은 이념의 덧없음을 가르쳐준다”고 밝히는 등 정율성 공원에 대한 정부 여당의 공세에 물러서지 않고 정면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지난달 22일에는 “이념의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두 가지 색깔, ‘적과 나’로만 보인다”고 반박했으며 같은달 23일에는 “논란을 멈추고 공과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맡기자”고 제안했다.
![]() 주기환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이 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율성 공원 조성사업 중단과 공청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
주기환 국민의힘 광주시당 위원장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는 정율성 공원 조성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역사적 사료에 기초한 공청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주 위원장은 “정율성은 조국 대한민국을 버렸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했으며, 공산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쳐 공산주의 영웅으로 칭송받은 인물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산주의자가 광주에서 한중 우호를 상징하는 인물로 둔갑하고, 상징화되는 것을 막아내자는 것에 대해 해묵은 이념 논쟁이라고 치부한다”며 “국가 정체성 문제를 지적하고 광주정신을 논하는데 중국 관광객 유치 핑계가 웬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정율성 생애의 어느 지점이 5·18 정신, 광주정신과 맞닿아 있나”며 “광주가 다시 이념 논쟁의 장으로 고립되고 갈라치기 되는 현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광주시와 정부는 역사적 사료에 기초한 균형적 시각을 갖춘 전문가를 중심으로 ‘정율성 실체 알리기 공청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김해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