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사람들>김석영(예쁜 소리 피아노학원 원장) (560/1000)
2023년 09월 24일(일) 14:19 |
김석영 |
지금까지 저의 삶은 음악과 함께 했습니다. 전공은 성악이었으며 피아노 외의 악기로 접했던 것 중 하나가 플루트였습니다. 유난히 플루트를 좋아해서 대학 때 부전공으로 잠시 기초만 공부했고, 이후로는 장롱 속의 악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가끔 눈에 띄어 몇 번 연주해 보았지만, 혼자 악기를 공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때 ACC시민오케스트라 단원 모집을 지인으로부터 소개받게 됐습니다. 처음엔 오디션 때문에 두려움이 있었지만, 시민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합격했고, 이는 무엇보다 중년 이후 무던히 살아오던 제 삶에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터닝포인트 였습니다.
ACC시민오케스트라 단원은 저에게 또 다른 프라이드입니다. 학원 선생님, 가정주부, 누구의 엄마로만 살았던 저에게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저에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출근하는 주말은 힘듦이 아니라 설레임 입니다. 덕분에 젊음과 활력이 숨 쉬는 전당 곳곳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주자들에게 꿈의 공간이었던 ACC 극장에서 악기를 다룬다는 것은, 저에게는 큰 영광이자 멋진 경험입니다. 함께 하는 기악 앙상블의 묘미는 참으로 다채롭습니다. 그리고 부족함을 채워주는 강사 선생님뿐만 아니라, 연습하는 모든 자리를 만들고 도와주는 함께하는 분들의 손길은 매번 고마움과 감동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줍니다. 음악으로 감동하고, 사랑과 배려로 행복이 넘치는 ACC시민오케스트라입니다. 오는 10월 21일은 시민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가 있습니다. 모두 멋진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이번 공연은 장대한 규모로도 감동일 것입니다. 광주시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광주시민들에게 이렇게 기쁨을 주는 ACC시민오케스트라와 같은 문화사업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문화예술을 이제 소비자인 시민들이 참여하고 그 안에서 더 큰 기쁨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술이 주는 즐거움을 많은 사람이 알 수 있다면 제가 운영하는 음악 학원에도,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문화예술이 춤추는 광주, 그 안에서 우리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석영 |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