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연인 줄지어…개미 컬렉터들 지역 메세나 이룬다
제14회 ‘아트광주23’ 24일 성황리 폐막
윤익 감독 “지역 외부시장 진출 성과”
45% 첫방문 잠재적 소비층 성장 기대
이인성·고차분 등 청년작가 인기 눈길
부산 아트페어 등 참여 연계행사 계속
2023년 09월 24일(일) 17:44
제14회 광주국제아트페어 ‘아트광주23’ 24일 끝으로 폐막하는 가운데 왼쪽부터 박광구 박광구 운영자문위원회 위원장과 윤익 총감독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도선인 기자
“아트광주23은 끝나지만, 지역과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미술시장 구조를 지속해 선점하겠습니다.”

제14회 광주국제아트페어 ‘아트광주23’ 24일 끝으로 나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행사 마지막 날 전람회장에는 선선한 가을 날씨와 함께 작품감상을 즐기러 나온 가족, 연인, 친구 단위의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윤익 총감독은 소회를 묻는 말에 “작품 구매 경험이 비교적 적은 젊은 세대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는데 향후 잠재적 소비층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지난 14년 동안 ‘아트광주’가 이어져 오면서 지역에서 미술작품 소비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선도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올해 아트광주는 ‘함께하는 미술시장, 설레는 미술축제’라는 주제로 김대중컨벤션센터 1·2·3에서 진행됐다. 총 118개 부스가 꾸려졌으며 이 중에서105개 부스는 국·내외(국내 94개, 국외 11개) 갤러리 공간이고 13개 부스는 지역교류전, 명품콜렉션전 등 특별전 공간이다. 정확한 방문객 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눈대중으로도 지난해보다 관람객이 늘었다는 것이 윤 감독의 전언이다. 무엇보다 방문객 설문조사 결과 아트광주 첫 방문객이 전체 45%로 집계되고 있다.

윤 감독은 “행사가 마무리 되고 결과보고서를 작성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관람객 설문조사 결과 전체 방문인구 중 45%가 첫 방문객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홍보가 굉장히 잘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118개 부스 중 44개 부스가 광주·전남 갤러리 공간인데 이는 역대 최대규모다. 각 갤러리마다 가지고 있는 지역의 인맥 체계가 방문객 유입 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3년 연속 총감독을 역임하면서 사무국의 행사 진행 노하우도 무르 익었다. VIP 구매자 및 구매기관이 안정감 있게 관리되고 사무국이 기획한 △아트마켓 △작가와의 만남 등 다채로운 연계 프로그램이 홍보 효과를 더했다”고 말했다.

서울 국제조각페스타, 대구 국제블루아트페어, 부산 BFAA아트페어, 전주 아트전북페스타 사무국과 협업해 ‘지역 교류전’ 부스를 마련한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다. 지역 작가들의 활동 무대를 넓히는 효과 뿐만 아니라 지역 갤러리들의 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윤 감독은 “타 지역 아트페어 관계자들이 아트광주23에 참여하면서 광주·전남 작가들에게 러브콜을 보낸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역 갤러리 또한 수도권 갤러리들과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얻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눈에 띄게 젊은 관람객이 증가한 것을 두고 잠재적 소비층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윤 감독은 “비교적 작품 구매 이력이 적은 초보 컬렉터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지역만의 지속가능한 메세나에 대한 미래 가능성을 점쳤다”며 “지난해 출범한 미술문화메세나 조직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업, 공공기관, 전문컬렉터의 상호교류를 촉진함으로써 상시적 미술인 후원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대 지원하겠다. 이를 통해 아트광주가 한시적 행사가 아닌 문화 거버넌스를 조직하고 하나의 지속 가능한 선순환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트광주23의 폐막했지만, ‘해외 갤러리 초청전’ 등 연계행사는 계속된다. 작품 구매도 개별적으로 해당 갤러리를 통해 가능하다. 윤 감독은 “지역 교류전 일환으로 10월 열리는 부산 BFAA아트페어와 11월 열리는 전주 아트전북페스타에 ‘아트광주’ 부스가 설치된다”며 “‘해외 갤러리 초청전’을 통해 광주를 넘어 독일, 프랑스, 스페인, 방글라데시, 인도 등 5개국에 광주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도 이어진다. 지난해 ‘아트광주22’에 참여해 교류 협력을 맺은 해외 갤러리들이 참여하며 이들 갤러리는 오는 10월까지 초청전을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