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하고 오묘한 조재호 다완의 세계
전남 출신 도예가 조재호 초대전
23일까지 서울 삼성동 봉은사서
2023년 10월 15일(일) 12:48
도예가 조재호.
차 한 사발에는 한·중·일, 동양 다완이 추구해 온 미학이 담겨있다. 차 한 사발의 미학을 엿볼 수 있는 도예가 조재호의 초대전시가 오는 23일까지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전통 재창조’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는 2023 불교전통차문화대축제의 연계 전시로 조 도예가의 찻사발 작품 108점이 출품 전시된다.

도예가 조재호는 화려함과 검박함 두 미학을 덤벙찻사발과 개화문(開花紋) 찻사발로 구현한다. 그의 다완은 화사하면서도 오묘한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1000년 다도의 역사에서 한·중·일 동양 다완이 추구해 온 미학을 한 사발의 다완에 담아낸다.

조재호는 점토로 성형한 뒤 덤벙 또는 귀얄분장을 여러 번 반복적으로 구워내어 우연적인 터짐 현상을 유도하고 여기에 다양한 색채를 가하여 마침내 꽃이 활짝 핀 모습으로 만들어 내고는 이름하여 개화문 찻사발이라고 부르고 있다. 어찌 보면 현대추상화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전통문양 같기도 하면서 따뜻한 질감의 손맛 까지 전해준다.

유홍준 한국학 중앙연구원 이사장은 전시 인사말을 빌어 “결과적으로 조재호의 다완에는 검박한 기형에 화려한 채색이 오묘하게 어울리는 아름다움이 있다”며 “이것이 조재호 다완의 개성이자 자랑이다”고 말했다.

한편 도예가 조재호는 전남도립대학교 도예차문화과 교수로 정년퇴임했다. 전라남도 문화상과 대동전통문화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나주 남평 개인 작업실에서 우리나라 전통 분청사기제작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독창적이고 과감한 방식으로 상상력을 가미해 무한한 창조의 힘을 가진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