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바라본 동시대 인도의 풍경
28일까지 '인사이드…'
전일빌딩 아시아 교류전
카스트제도 비판 등 주제
2023년 10월 16일(월) 15:18
전일빌딩245의 아시아 작가 교류전시 ‘인사이드 아시아, 풍경 속의 모습’이 오는 28일까지 3층 시민갤러리에서 이어진다. 전일빌딩245 제공
전일빌딩245의 아시아 작가 교류전시 ‘인사이드 아시아, 풍경 속의 모습’이 오는 28일까지 3층 시민갤러리에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광주와 아시아 국가 간 민주·인권·평화 가치를 공유하고 동시대 아시아 예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로 전일빌딩245가 매달 다른 주제로 진행하고 있는 시민문화체험 특화프로그램 ‘아트 오아시스’의 여러 콘텐츠 중 하나다.

‘인사이드 아시아’는 서구적 관점이나 우리의 한정된 시각을 벗어나고자 한다. 현재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역사의 한복판에서 문제를 직시한다. 특히 아시아의 문제가 더이상 방관할 수 없는, 저 멀리 있는 곳의 사건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이번에는 15명의 인도작가들이 현재 자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시대 이슈를 담은 사진, 다큐멘터리, 아카이빙, 퍼포먼스 등의 작품 120여점을 선보였다. 이들은 계급·종교 갈등, 환경문제 등 인도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산딥 비스왈(Sandeep Biswas)은 인도의 도시환경에 대한 사진 작업을 선보였다. 파리바르타나 모한티(Paribartana Mohanty)는 어촌의 해안선을 지속적으로 촬영했으며 이를 통해 환경문제를 지적한다. 파라니 쿠말(Palani Kurmar)은 청소부 일을 하던 하층민의 비극적 죽음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통해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비판한다. 이 외에도 인도의 설치미술 작가 비 아제이 샤르마(B. Ajay Sharma), 한국의 퍼포먼스 아티스트 박지형 작가, 스위스에 기반을 둔 인도 출신의 다분야 개념 예술가 파베즈(Parvez) 등이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5·18 목격자이자 상흔을 간직한 전일빌딩245에서 전시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인도 작가들은 전일빌딩245가 갖는 역사적 배경과 공공적 장소성에 주목했다. 80년 광주와 현재 인도의 풍경이 다르지 않다고 인식하며 물리적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는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정헌기 전일빌딩245 시민문화체험 특화프로그램 총감독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에 눈을 돌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인권 탄압과 저항의 역사를 우리의 시선이 아닌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들을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일빌딩245의 아시아 작가 교류전시 ‘인사이드 아시아, 풍경 속의 모습’.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