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내 경선 때 ‘이재명’ 이름 못 쓸듯
당 선관위, 대표 경력 허용기준 의결
2023년 10월 31일(화) 15:30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눈을 감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공천을 위한 당내 경선때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 후보자들의 대표 경력에 전·현직 대통령 이름을 포함해 이재명 대표의 이름도 쓰지 못하도록 할 전망이다.

31일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020년 당내 경선에 나선 후보자들이 여론조사나 경력소개서에 대통령의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대표 경력 허용 기준 지침’을 의결했다.

최고위원회 의결로 대표 경력이 적용되는 공천(적합도 조사) 단계에서 전·현직 대통령의 실명을 사용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경선에서도 이를 적용키로 한 것이다.

후보자들이 경선에서 전·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쓸 경우, 그렇지 않을 때보다 여론조사에 큰 격차가 발생하는 등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적용되는 경선 규칙은 총선기획단 출범 후 본격적으로 논의되지만, 이전 지침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경력 지침’에는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경력도 배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공천을 둘러싸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충돌하는 양상이어서 공천 잡음이 나오지 않게 하려는 의도에서다.

구체적인 지침은 총선기획단이 꾸려지면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민주당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50%와 ARS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당락을 결정한다. 이전 사례를 비춰보면, 후보 경력에 대통령 이름을 넣고 안 넣는지에 따라 조사 결과가 약 15%포인트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