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영상뉴스>"지역의 아픈 역사 관심 갖게 됐어요"
여순사건 바로알기 성료
75주기 맞아 공감대 확산
화양중 학생 50여명 참여
2023년 11월 05일(일) 07:46
여순사건 75주기를 맞아 역사의 진실과 공감대 확산을 위해 열린 ‘여수·순천 10·19 사건 바로알기 골든벨 대회’가 지난달 23일 여수 화양중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전남일보·전일엔컬스가 주최·주관하고 전남도·전남도교육청이 후원했으며, 여수 화양중 2~3학년 학생 58명이 참여했다.

교육과정 특성상 현대사를 나중에 배우는 중학생들을 배려하고자, 대회는 오픈북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양홍석 여수고 교사는 진위형(OX), 4지선다형, 단답형 등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출제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문제가 어려워졌다. 봉기군과 경찰이 교전했던 ‘장대다리’를 묻는 7번 질문에 많은 학생들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으며, 자료집을 뒤지던 10여명의 학생들 가운데 정답자는 단 세 명이 나왔다.

탈락자들은 패자부활전에서 사회자를 상대로 게임을 진행한 끝에 ‘전원 부활’의 영광을 얻었다. 하지만 어려워지는 문제에 2명만 남게 됐다.

최후의 1인을 가리는 결선 문제에서 사회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오승현양이 답을 적어내려갔다. 오승현 학생의 승리에 찬 표정으로 보드판을 들어올리자 응원석에서 함성이 쏟아졌다.

오승현 학생은 “자료집을 반복해서 보고 그림이나 사진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무엇보다 교외 봉사활동 동아리를 하면서 여순사건 관련 장소에 답사를 자주 다녔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여순사건에 대해 아직까지 자세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부끄럽게도 저 역시 처음엔 잘 몰랐다”며 “이번 골든벨이 내 지역에의 아픈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해 준 계기가 됐다. 이 기세를 몰아 앞으로도 한국사 자격증 등 공부를 계속 해 나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대상인 오승현, 최우수상 박보석, 우수상 강민성, 장려상 김보경·정혜인 학생에게는 각각 10만원·5만원·3만원·2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배부됐다.
이주영 기자 juyeong.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