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이준석 신당 합류 선긋기…"현실적인 선택지 아냐"
민주당내 비명계 회의적
2023년 11월 08일(수) 16:45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4일 부산 남구 경성대에서 열린 ‘이언주&이준석 톡!톡! 콘서트’에 참석,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8일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비명계’ 합류 가능성 시사 발언에 대해 선을 긋고 나섰다.

비명계의 김종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민주당 몇몇 의원들이 ‘이재명 정치는 아니라고 본다’ 이래서 탈당을 하든 신당을 만들든 그거는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서 제대로 된 정치를 하기 위해서 새로운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는 나름대로 자기 길이 있다. 적어도 김종민이 생각하는 새로운 정치, 내가 하고 싶은 정치는 아니다. 민주당에 있는 이른바 다른 소신파 의원들 대부분이 같은 생각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비명계나 혁신파 의원들은 민주당의 정신인 김대중, 노무현이 실현하려고 했던 국민 대연합 정치 또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 도덕적인 정치에 초점이 있다”며 “윤석열 정치, 이재명 정치 등 전체주의 내지는 사당화 문제에 대해 서로 문제의식을 갖고, 이준석 정치하고 서로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건 가능하겠으나 하나의 당으로 가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도 “지금부터 무지하게 많이 요동치는 정치판을 겪게 될 텐데 그런 와중 이건 도저히 민주당은 개선해서 쓸 수 없다고 하면 그런 판단(탈당 등)을 갖게 되는 의원들이 생긴다면 결단을 할 수 있는 의원들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신당 합류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신당이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이준석 대표하고 같이 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며 “이준석 대표 역시 혐오 정치를 기반으로 해가지고 정치를 하는 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의 혐오 정치를 어떻게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 그리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민 통합의 정치 이런 걸 할 것인가가 목표다. 그런데 그런 면에서 이념적 편향성도 민주당의 지금 혁신계 의원들하고 다르다”고 강조했다.

조응천 의원도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썩 현실적인 선택지 같지 않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는 비윤(비윤석열)계는 물론 민주당 비명계 등과도 접촉하면서 신당 창당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 전 대표의 신당이 제 3지대 ‘빅텐트’를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