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남지역 산불 11% 증가…산림 952㏊ 피해
도, 내달 15일까지 집중 단속
‘산불방지대책본부’ 본격 운영
2023년 11월 12일(일) 16:26
전남도가 산불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 내달 15일까지 ‘산불방지대책본부’를 가동한다. 사진은 보성군에서 열린 ‘산불 대응 훈련’의 모습. 전남도 제공
전남도가 전년보다 늘어난 산불 발생에 대응해 오는 12월15일까지 산림과 인접한 곳에서 영농부산물과 쓰레기를 소각하는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해당 기간에는 산불 발생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산불방지대책본부’도 본격 가동한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말 현재까지 전남지역에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총 51건의 산불이 발생해 산림 952㏊가 불에 타는 피해가 발생했다.

원인별로는 영농부산물·쓰레기 소각 17건(33%), 입산자 실화 15건(29%), 불씨 취급 부주의 6건(12%), 담뱃불 실화 4건(8%) 순이었다.

특히 가을철에는 입산자 부주의와 수확철 영농부산물과 쓰레기 소각에 따른 산불이 많이 발생함에 따라 원인별 특성에 맞는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남도는 예방 활동을 위해 지난 10월 체력검정, 신체검사서 등 공모 과정을 거쳐 산불전문예방진화대 1034명을 선발했다. 진화대는 10명 내외로 조를 편성해 운영하며 진화대별 임무가 부여된다.

우선 산불 발생 빈도가 높은 산림 41만 2000㏊와 등산로 712㎞ 구간을 입산 통제 지역으로 지정·고시하고, 진화대를 취약지별로 분산 배치해 소각 행위를 단속한다.

산림 인접지 100m 내에서 고춧대 등 영농부산물을 소각하거나, 주택서 생활 쓰레기 소각 행위 적발 시 산림보호법에 따라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실제 지난 봄철 기간 98건을 적발해 2300만원의 과태료를 징수했다.

대형 산불에 대비해 임차 헬기 8대, 드론 38대, 진화 장비 5만4000점을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사전 점검했다.

전남도는 지난 4월 함평과 순천에서 유례없는 큰 산불이 발생했지만 유관기관 공조체계 구축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했다.

또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한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처우개선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 산림청 주관 봄철 산불 예방 대응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안상현 전남도 환경산림국장은 “올해 봄철 함평과 순천에서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870㏊의 소중한 숲을 한순간에 잃었다”며 “가을철에는 입산자 실화와 영농부산물 소각 행위에 따른 산불 발생이 높은 만큼 산불 방지를 위한 도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최황지 기자 hwangji.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