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민주 '청년 비하' 현수막에 "청년 무시"
"운동권 자의식 과잉" 등 비난
이재명 “지도부내 레드팀 필요”
2023년 11월 20일(월) 16:29
청년 비하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홍보 현수막.
국민의힘은 20일 ‘청년 비하 논란’이 유발된 더불어민주당의 홍보 현수막에 대해, “청년층을 무시한 처사”, “86 운동권의 자의식 과잉”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벌고 싶어, 이것, 김남국 의원 얘기 아냐’라는 얘기들까지 세간에 나오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어린놈’, 유시민 작가의 ‘쓰레기’ 발언을 예시로 들며 “이런 청년 비하 발언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던 상황에서 20대, 30대 청년들을 심각할 정도로 비하·조롱했다는 평가를 받아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라디오 ‘오늘’에서 “청년 민심을 전혀 모르고 본인들이 여전한 청년 세대라 착각하는 86 운동권의 자의식 과잉이 만들어 낸 블랙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은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 기괴하게 봤다”며 “민주당이 참 여러 가지로 이런 것을 준비하고도 어떻게 200석을 하려고 하나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의 청년세대에 대한 인식 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경악스럽고 안타깝다”며 “논란과 비판이 확산되자 민주당은 ‘업체가 내놓은 문구를 당에서 조치한 것뿐’이라며 사용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구차한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과거 민주당의 ‘노인 폄하 논란’을 소환하며 민주당이 청년층과 노년층을 모두 폄하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정치권과 여론의 비판이 쇄도하자,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기획 의도가 어떠하더라도 국민과 당원이 보시기에 불편했다면 이는 명백한 잘못”이라며 “당의 불찰이고 사무총장으로서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와 관련, 이재명 당 대표는 “지도부내 레드팀(조직 전략 점검 및 보완 차원에서 공격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팀)’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