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도전’ 전남드래곤즈, 기적의 드라마 물거품으로
부천 원정서 1-4 역전패
2023시즌 7위로 마무리
2023년 11월 26일(일) 17:31
전남드래곤즈 선수단이 2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1995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전남드래곤즈 제공
올 시즌 최종전에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꾼 전남드래곤즈의 기적의 드라마가 물거품이 됐다. 부천 원정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내리 네 골을 내주며 올 시즌을 7위로 끝마치게 됐다.

전남드래곤즈는 2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1995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4로 역전패했다. 승리 시에만 준플레이오프 자력 진출이 가능했던 전남은 이날 경기 결과로 승격 도전을 마무리했다.

또 전남은 올 시즌을 16승 5무 15패(승점 53)로 마무리했다. 동시에 열린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둔 FC안양(승점 54)에 역전을 허용하면서 순위도 한 단계 내려앉은 7위가 됐다.

이장관 감독은 4-1-4-1 포메이션으로 부천을 공략했다. 이용재가 홀로 최전방에 섰고 임찬울과 발디비아, 박태용, 플라나가 2선, 조지훈이 3선을 홀로 이뤘다. 여승원과 장성재, 유지하, 아스나위 포백이 가동됐고 안준수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남은 전반 초반 한차례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반 10분 플라나의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4분 뒤에는 박형진의 프리킥을 루페타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포스트 오른쪽으로 빗나가며 한숨을 돌렸다.

전남은 전반 중반으로 가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전반 18분 발디비아의 프리킥을 이용재가 헤더로 이었지만 힘이 덜 실렸으나 3분 뒤 박태용이 서명관으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발디비아는 침착하게 마무리에 성공했다. 이범수 골키퍼를 완벽히 속이며 골대 왼쪽 구석으로 공을 정확히 보냈고, 1-0으로 앞서나가며 준플레이오프 경쟁에 유리한 위치를 밟았다.

하지만 전반 종반으로 가면서 부천의 기세가 올라왔다. 전반 37분 아스나위가 루페타에게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고, 닐손 주니어가 마무리하며 1-1 균형을 맞췄다.

전남은 후반 들어 완벽히 무너졌다. 후반 15분 안재준이 하프라인에서 조수철의 롱패스를 받으며 전남의 수비 라인을 무너뜨렸고, 안준수 골키퍼까지 제친 뒤 마무리하며 1-2가 됐다.

조수철과 안재준의 콤비 플레이는 또다시 빛났다. 후반 33분 조수철의 패스를 받은 안재준이 먼 포스트를 보고 낮게 깔아 찬 공이 골포스트를 맞고 골라인을 넘어가며 1-3으로 벌어졌다.

전남은 추격 의지를 보였으나 경기 종료 직전 안재준에게 해트트릭을 헌납하며 올 시즌에 마침표를 찍었다. 후반 추가시간 9분 안재준이 만회골을 위해 라인을 끌어올린 전남의 뒷 공간을 공략했고, 돌파에 이은 침착한 마무리로 1-4까지 벌어지며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최종전에서 기적의 승격 도전을 이어가길 바랐던 전남은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장관 감독은 전남을 지난해 최하위인 11위에서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위치까지 끌어올렸으나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