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주-부산 3축 메가시티로 지방 살려야"
●서남권 메가시티 정책토론회
강 시장 "수도권 1극 구조 깨야"
5대 도시권 초광역경제권 제시
조경태 "거대 도시공동체 필요"
2023년 12월 04일(월) 18:26
강기정 광주시장이 12월4일 오후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메가시티 구축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조경태 뉴시티 특위 위원장 및 위원들과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은 “서울·광주·부산 3축 메가시티를 통해 1극 구조를 다극구조로 바꾸고, 지방의 도시 경쟁력을 키워 대한민국의 역동성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4일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연구원·국민의힘 뉴시티프로젝트 특별위원회·한국지방자치학회가 공동 주최한 서남권 메가시티 구축 토론회 및 사전 환담에 참석해 “지역소멸은 국가 질병이고, 수도권 1극 구조를 깨지 않으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최근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쟁력 강화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메가시티와 관련해 서울-광주-부산 3축을 중심으로 서남권 메가시티 구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조경태 국민의힘 뉴시티프로젝트특별위원회 위원장, 권은희 국회의원, 전광섭 한국지방자치학회장, 최치국 광주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강 시장은 이날 도시이용 인구를 늘리고, 주변 도시를 키워 도시 간 연결과 연합체계를 구축하는 ‘네트워크 도시 중심의 서남권 초광역경제권 메가시티’를 제시했다.

5대 도시권(광주광역도시권·전주광역도시권·새만금권·서남해안권·광양만권) 중심의 광역 교통망·생활경제권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확장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강 시장은 “최근 정치권의 김포시 서울 편입문제는 서울의 행정구역 확장 문제로 메가시티와 구별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매우 안타까웠다”면서 “김대중 정부의 지방자치시대, 노무현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문재인 정부의 초광역협력,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까지 국가균형발전 정책들의 핵심은 수도권 1극구조를 다극구조로 바꾸면서 지방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경태 뉴시티프로젝트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교통, 경제, 문화가 연결되는 거대한 도시공동체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국가들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도쿄-오사카-나고야의 성공사례 등이 있다”며 “광주가 메가시티로 더욱 성장 발전해 인구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내에 구체화 해나가자”고 전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메가시티’ 전략을 바라보는 지역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소 부정적이다.

조선대 한 교수는 “광주·전남의 메가시티화 논의는 필요하다. 인구 감소 등에 따라 결국은 뭉칠 수밖에 없다”면서도 “거대한 서울이나 수도권이 있는 한, 지방 메가시티는 존재하기 힘들 것이다. 결국은 축소를 거듭하다 소멸의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행정 통합 자체가 쉽지 않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 2020년부터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나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이 추진 됐지만 결국은 다 좌초됐었다”면서 “수십년 전 지방자치제도 부활 후 지자체를 통합·편입하려는 시도는 여러차례 있었으나, 실제 성공한 사례는 편입 3건, 통합 2건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관련 학회 전문가, 지역 연구원 등이 참여한 토론에서는 성공적인 메가시티 조성을 위한 정치권과 정부 그리고 지역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광주시는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은 메가시티 청사진을 그리는 데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또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메가시티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광주, 전남, 전북 3개 시도 연구원의 공동 논의를 통해 시민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예정이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