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고령자들도 투표권 행사 "좋은나라 됐으면"
108세 김정자씨·104세 이영조씨
104세 선대규씨, 사전투표 마쳐
2024년 04월 10일(수) 19:45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광주 동구 최고령 유권자인 김정자(108·여)씨가 계림1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10일 광주에서 100세가 넘는 고령자들의 투표권 행사가 이어졌다.

광주 동구지역 유권자 중 최고령자인 김정자(108) 여사는 동구 계림1동 제2투표소를 찾았다.

딸과 함께 투표소에 입장한 뒤 신분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선거관리원들은 “1915년생이라고요?”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1915년 일제강점기 태어난 김 여사는 이날 오전 간단히 요기를 한 뒤 투표장을 찾았다.

1963년 10월15일 제5대 대통령선거를 첫 투표로 지금까지 투표권을 포기한 적 없다는 그는 “기회가 된다면 계속 투표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10년을 더 살아 동구를 넘어 광주 최고령자 유권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 남구 선명학교(주월1동 제3투표소)에서는 이영조(104)씨가 투표를 마쳤다.

이씨는 아내 차정순(89)씨 부축을 받으며 투표소에 들어섰다.

이씨는 “국민이 마음대로 누릴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며 “건강할 때까지 계속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지역 남성 중 최고령자인 서구 풍암동 선대규(104)씨가 지난 사전투표 기간 투표를 마쳤다.

한편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광주지역 총 선거인은 119만9582명, 전남은 156만4212명이다. 광주 최고령 유권자인 광산구 신창동 거주 113세 여성과 나주시 토계동 거주 122세 여성 유권자는 건강상 이유로 투표를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송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