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언어로 펼쳐낸 역사적 트라우마…'DIVINE'
'2관왕' 광주시립발레단 공연
내달 16~17일 광주예술의전당
2025년 04월 13일(일) 11:34
광주시립발레단은 공연 ‘DIVINE’을 다음달 16~17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서 선보인다. 사진은 ‘DIVINE’ 공연 장면.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잔혹했던 시간을 발레 언어로 표현하며 고통과 연대의 몸짓을 상서롭게 구현한 무대가 펼쳐진다. 광주시립발레단은 지난 2023년 첫선을 보인 후 평단과 무용계의 극찬을 받았던 브랜드 공연 ‘DIVINE’을 다음달 16일 오후 7시30분, 17일 오후 3시에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DIVINE’은 ‘신성한, 숭고한’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5·18 영령과 광주시민 전체를 아우르기 위해 기획돼 광주의 아픔을 세계적 보편 감정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고통과 희생, 용서와 치유를 거치는 인간 감정을 원초적 몸짓으로 표현한 안무는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발레라는 장르로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트라우마를 환상적이고도 숭고한 미장센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구체적인 서사 없이도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공연은 3장으로 구성돼 △자유 △어둠에서의 탈출 △신성한 인간 존재 등을 주제로 펼쳐진다. 50여명의 무용수들이 참여해 절규, 침묵, 탄식 등 상징적인 몸짓으로 관객과 소통한다.

지난 2023년 ‘몸’ 무용예술상 작품상, 지난해 한국발레협회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하며 예술성과 시대정신을 동시에 인정받은 바 있다.

총연출을 맡은 박경숙 예술감독은 “무용수들의 숭고한 몸짓을 통해 역사적 기억을 예술로 확장하고자 했다”며 “지난 2년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을 다시 무대에서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공연 ‘DIVINE’은 7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오는 17일 오후 2시 광주예술의전당 유료회원 선예매, 18일 오후 2시 일반 예매가 오픈된다. 예매는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할 수 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