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에 20조 규모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조성
정부 지정…10개 단지 3.2GW 규모
김 지사 “전남, 에너지산업 수도 도약”
2025년 04월 22일(화) 16:00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해상풍력집적화단지 지정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라남도 신안에 아시아·태평양 최대이자 세계 2위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조성된다.

22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신재생에너지정책심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신안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지정·공고했다.

신안 해상풍력 단지는 총 10개 단지, 3.2GW 설비용량으로 조성되며, 총 20조 원 규모의 민간 투자가 이뤄진다. 이 설비용량은 원전 3기에 맞먹는 수준이다. 전라남도는 이 단지를 계기로 여수·고흥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 13GW를 포함, 전남 전역에 총 30GW의 해상풍력을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집적화단지는 지자체 주도로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주민 수용성과 환경성을 확보한 후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집단으로 설치·운영하는 구역이다. 공동접속설비 등 기반 인프라가 함께 구축돼 사업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전라남도는 송전망 확충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전선로 경과지 주민을 포함한 ‘전력계통협의체’를 구성해 송·변전설비 구축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한, 해상풍력으로 확보 가능한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수익도 연 24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이를 통해 도민과의 이익 공유는 물론 에너지 기본소득 1조 원 달성도 추진한다.

이와함께 목포신항과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하부구조물, 타워, 케이블 등 기자재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해상풍력을 조선업과 함께 전남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신안군의 해상풍력은 민선 7기 박우량 전 신안군수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으로 신안군과 전남개발사가 입지조사 용역을 통해 입지를 발굴해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를 핵심 과제로 추진, 전남도와 신안군이 협력해 어업인 및 송전선로 경과지 주민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얻은 성과다.

김영록 지사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목포신항과 해남 화원산단에 터빈·블레이드·하부구조물 제조기업 100개를 유치하고, 2500여 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해 총 3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전남이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의 수도, 아시아·태평양 해상풍력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