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대의 글쓰기로 5·18문학 갱신"
5·18문학상 본상에 한정현 작가
신인상 조모현·최현숙·박정희
24일 전일빌딩서 시상식 개최
신인상 조모현·최현숙·박정희
24일 전일빌딩서 시상식 개최
2025년 05월 12일(월) 16:40 |
![]() 올해 5·18문학상 본상에 한정현 작가의 소설집 ‘쿄코와 쿄지’가 선정됐다. 5·18기념재단 제공 |
본상을 수상한 ‘쿄코와 교지’에 대해 심사위원단은 “5·18문학의 갱신에 값하며, 이후 세대의 글쓰기를 추동할 성취를 이뤘다. 특히 작품 속 서술자가 보여주는 당대적 감수성과 여성, 성소수자, 폭력 문제를 아우른 연대와 연결의 문학적 모색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한정현 작가는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소설집 ‘소녀 연예인 이보나’, 장편소설 ‘줄리아나 도쿄’,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 등을 펴내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쿄코와 쿄지’는 지난 2021년 ‘문학과 사회’에 실려 부마항쟁문학상을 받은 동명의 단편을 포함해 총 10편의 작품이 실린 소설집이다.
신인상 부문은 지난 2월10일부터 3월14일까지의 공모를 통해 총 1097편의 작품이 접수된 가운데 분야별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이 결정됐다. 시 부문 수상작인 조모현의 ‘꽃잎 속의 총구’는 5·18을 고정된 역사적 사건이 아닌 내면화된 기억과 두려움으로 환기한 시도로 호평받았다. 소설 부문 수상작 최현숙의 ‘판 후이를 위하여’는 경력 단절 여성이 베트남 선원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은유적 구조를 형상화했으며, 아동문학 부문 수상작 박정희의 ‘긴긴밤 여우고개’는 여우고개 전설과 계엄 상황, 5·18을 환상적으로 엮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24일 오후 4시, 광주광역시 동구 전일빌딩245 9층 다목적강당에서 개최된다. ‘오월 너머의 문학, 세계의 물결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오월문학제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본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된다. 신인상 수상자에게는 시 부문 300만원, 소설 부문 500만원, 아동문학 부문 300만원의 상금과 함께 계간 ‘문학들’에 작품이 수록되는 기회가 주어진다.
한편 5·18문학상은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문학을 통해 이를 확산하기 위해 2005년부터 신인상 시상을 시작했다. 2016년부터는 기성 작가를 대상으로 한 본상 제도를 도입해 운영되고 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