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직장 어린이집 화재… 미성년자 담배꽁초 때문이었다
광산경찰, 실화 혐의로 10대 남성 송치
2025년 05월 14일(수) 10:58 |
![]() 소방 당국이 지난 3월31일 광주 광산구의 한 종합병원 직장 어린이집 겸 기숙사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광산소방 제공 |
14일 광산경찰에 따르면 10대 남성 A군을 실화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A군은 지난 3월31일 오후 1시45분께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가동의 한 종합병원 직장 어린이집 겸 기숙사 건물에 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또래 친구들을 포함해 총 4명이 필로티 구조의 해당 건물 주차장에서 함께 담배를 피웠으며 A군이 버린 담배꽁초가 재활용품 수거장에 떨어져 불이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
불이 난 건물은 병원과는 떨어져 있어 큰 인명 피해 없이 약 35분 만에 진화됐다. 하지만 건물 내에 있던 어린이집 원생과 교사 등 50여명이 대피했고 이 중 7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병원 관계자 3명은 옥상으로 대피 후 구조되는 등 아찔한 상황도 빚어졌다.
이와 관련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분석과 화재 감정, 당사자 진술 등을 토대로 혐의가 있다고 보고 불구속 입건해 송치를 결정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