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부터 나주 쪽빛까지…프랑스 낭트 전역을 한국의 자연·예술로 채우다
제12회 '한국의 봄' 축제 개막
내달 1일까지 낭트 일워서 열려
전시·공연·체험·디지털콘텐츠 등
내달 1일까지 낭트 일워서 열려
전시·공연·체험·디지털콘텐츠 등
2025년 05월 14일(수) 18:22 |
![]() 제12회 ‘한국의 봄’ 축제가 14일 개막해 다음달 1일까지 프랑스 낭트 전역의 주요 문화 공간에서 열린다. 사진은 최진경 K-컬쳐 국제교류센터 대표. 낭트 한국의봄협회 제공 |
14일 개막한 제12회 ‘한국의 봄’ 축제가 다음달 1일까지 19일간 프랑스 낭트 전역의 주요 문화 공간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제주·무등산·나주 등 국내 지역성과 자연미를 예술적으로 조명해 다채로운 방식으로 소개한다.
행사는 국제교류재단, 코스모폴리스, 스테레오륙스, 살폴로 등 여러 기관이 협력해 기획했다. 전시, 공연,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 문화의 정서와 미감을 프랑스 대중에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전시 ‘제주 바다와 함께 살다’에서는 해녀들의 삶과 생태를 주제로 김형선 작가의 인물 사진과 정상기 작가의 영상 작업을 감상할 수 있다. 프랑스 감독 장 줄리앙 푸스는 ‘울림’을 통해 제주 해녀와 피레네산맥의 여성 농부들의 삶을 병치하며 자연과 여성의 생명력을 조명할 전망이다.
무등산을 주제로 한 전시에는 김옥렬, 최진경, 전하은 작가가 참여한다. 10년간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무등산의 아침 풍경을 통한 사유, 산행의 감각을 색채로 표현한 회화, 조선 정원 소쇄원을 모티브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예술로 풀어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나주는 천연염색 도시로 참여한다. ‘풀, 햇볕, 바람을 입다’ 전시를 통해 쪽 염색의 생태적 가치와 미학을 소개하며, 염색 시연과 현대 섬유 예술도 함께 선보여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일 전망이다.
이 외에도 공연·체험·디지털 콘텐츠까지 다층적 문화 교류의 장이 열린다.
공연 부문에서는 제주 기반 예술단체 ‘더 퐁낭’, 국악 퓨전 밴드 ‘신노이’, 타악기와 전통음악 기반의 ‘삼인동락’이 참여한다.
제주를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 두 편도 상영되며 김옥렬 작가의 무등산 사진전도 마련된다. 또 전통 발효음식과 돌맞이 문화 체험, 천연염색 워크숍 등 교육·체험형 콘텐츠도 운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문화 콘텐츠 기업 문화토리는 증강현실(AR) 체험 프로그램 ‘호수야 놀자’를 낭트의 순천공원에 구현해 관람객들이 모바일을 통해 자연과 문화유산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낭트 지역 초등학생 대상의 한국 공예·애니메이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오는 24일에는 ‘K-POP 월드 경연대회’가 스테레오륙스에서 개최된다.
한편 지난 2013년 첫선을 보인 ‘한국의 봄’은 12년간 프랑스에서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해 온 대표적인 한불 문화 교류 행사다.
이정주 예술감독은 “한국 고유의 자연과 그 속에 깃든 예술을 프랑스 현지 관객들이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낭트 한국의봄협회 관계자는 “축제를 지속 가능한 문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예술교육 전문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더욱 깊이 있는 교류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 제12회 ‘한국의 봄’ 포스터. 낭트 한국의봄협회 제공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