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넘어선 ‘수호신’ 정해영…KIA는 시즌 첫 스윕
17일 두산전 더블헤더 모두 등판
입단 5년만에 팀 최다 133세이브
“스스로 경기 마무리 짓도록 노력”
KIA, 18일 5-4 승…3연전 싹쓸이
2025년 05월 18일(일) 18:24
KIA 타이거즈 정해영이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마무리투수 정해영(24)이 개인 통산 134세이브를 달성하며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갖고 있던 ‘국보’ 선동열(62·132세이브) 전 KIA 감독을 넘어섰다. 정해영의 역투와 함께 KIA도 이번 시즌 첫 시리즈 싹쓸이 승리와 시즌 첫 4연승을 기록했다.

정해영은 지난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두 경기에 모두 등판해 하루 만에 2세이브를 획득했다. 1차전에 9회초 마운드에 올라선 정해영은 삼진-삼진-땅볼 삼자범퇴로 5-2 팀 승리를 지키며 개인통산 133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입단 5년 만에 종전 타이거즈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인 선동열의 132 세이브를 넘어선 것이다. 많은 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아닌 마무리투수인 만큼 부담스러웠을 법도 하지만 정해영은 2차전에도 등판해 4-1로 앞선 9회말 두산 타자들에게 득점권 조차 허락하지 않으며 깔끔하게 이닝을 막아냈다.

앞서 2020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해 프로 데뷔 2년 차부터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정해영은 첫해 34세이브 달성을 시작해 KIA 최초로 2년 연속 30세이브를, 2023년에는 최초로 3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 시즌 KBO리그 최연소 100세이브를 장식하면서 온갖 ‘최연소’, ‘최초’ 타이틀을 쓸어담고 있다.

정해영은 “위기의 순간마다 선배들이 수비에서 큰 도움을 줬기 때문에 뜻 깊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경기를 하다보면 스스로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하나씩 차근차근 팀에게 의미있는 기록들을 쌓아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해영의 투혼과 함께 KIA도 살아나고 있다. KIA는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선취점은 두산이 먼저 챙겼다. 4회초 2사 3루 상황 두산 강승호가 1타점 적시타를 성공시켜 0-1이 됐다.

곧바로 KIA가 경기를 뒤집었다. 4회말 무사 1루 오선우가 상대 투수 최원준의 공을 정확하게 받아쳤고 2점 홈런으로 이어져 경기는 2-1로 역전했다.

5회초 정수빈한테 솔로 홈런 내줬지만 5회말 김도영-최형우 중심타선이 각각 1타점 적시타를 성공시키면서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두산의 추격도 끈질겼다. 6회초 1사 2루 상황 안타를 내줘 1실점 했고 7회초에도 1사 1·3루 상황 허용한 땅볼을 처리하는 동안 정수빈이 홈을 밟아 4-4 경기는 원점이 됐다.

끝내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고, KIA는 연장 10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한준수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