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오월을 쓰다'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거행
18일 국립5·18민주묘지서 엄수
이재명·이준석 등 대선후보 참석
'소년이 온다' 문재학 열사 소개
2025년 05월 18일(일) 18:47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준석 개혁신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518 유가족 등이 18일 광주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김양배 기자
5·18민주유공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렸다.

18일 오전 10시께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함께, 오월을 쓰다’를 주제로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거행됐다.

올해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한 발길이 일찍부터 이어지며 행사장은 붐볐다.

이날 기념식에는 5·18 유공자 및 유족,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를 포함해 약 2500명이 참석했다.

무엇보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등 3명의 대선 주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는 △국민의례 △경과보고 △여는 공연 △기념사 △기념영상 △대합창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약 40분간 진행됐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1980년 5월의 아픔을 되새기기 위한 경과보고를 비교적 앞서 진행했다.

전남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남준, 김유민 학생이 유공자와 유족들 앞에 나서 5·18민주화운동의 현황을 낭독했다. 두 학생은 “질서를 유지하고 연대하며 성숙한 의식을 보여준 5·18민주화운동은 한동안 광주사태라고 불렸다”며 “우리 모두 함께 자랑스러운 5월 써내려가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여는 공연에서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실제 인물인 문재학 열사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기념사는 대통령 궐위에 이어 국무총리 자리까지 공석인 상황에서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이 맡아 진행했다. 그는 기념사를 통해 “1980년 5월, 광주시민의 공동체 정신은 ‘5월 정신’이 되어 오늘의 대한민국을 세우는 밑거름이 됐다”며 “5·18 민주화운동은 광주의 역사를 넘어 우리 모두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인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시간에는 참석자들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앞뒤로 흔들거나, 주먹을 높이 들며 하나 된 목소리로 오월의 노래를 불렀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81년부터 16년간 단체와 유족이 기념행사를 추진해오다, 97년 5월 9일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에 국가보훈부가 주관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