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현직 교사들에 '김문수 후보 특보' 임명장 문자…"정보 유출"
불특정 다수 교사에 '교육특보' 메시지
"한국교총, 개인정보 유출한 것 아니냐"
"한국교총, 개인정보 유출한 것 아니냐"
2025년 05월 21일(수) 14:35 |
![]() 21일 오전 광주 지역 현직 교사들에게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이름으로 ‘대통령 후보 특보 임명장’ 문자메시지가 발송됐다. 뉴시스 |
21일 오전 복수의 광주지역 현직 교사에게 ‘제21대 대선 국민의힘 임명장’ 문자가 발송됐다. 문자 메시지 발송 명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다.
이 문자에는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 대책위원회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임명장 링크가 붙어있다.
해당 링크를 누르면 교사의 이름이 적힌 임명장 이미지파일 연동 창이 나온다. 현재는 ‘페이지를 표시할 수 없습니다’ 안내문만 뜨고 있다.
일부 교사들은 문자 메시지로 전달된 링크 속 임명장에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총괄본부 시민소통본부 희망교육네트워크 교육특보로 임명한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문자에는 임명장 외에도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이력, 유세 일정이 담긴 웹페이지 주소와 함께 후원금 계좌 링크까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메시지에는 임명장 삭제 요청이 가능하다는 안내도 있었지만, 이 경우에도 개인 성명과 연락처를 입력해야 하는 구조였다.
이러한 임명장 문자 메시지를 받은 교사들은 정당 활동과 무관하고,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해당 메시지를 받은 교사들이 공통적으로 한국교총에 가입한 이력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 지역 일선 학교에서는 한 학년의 교사 4명 중 한국교총 가입 이력이 있는 2명만이 임명장 메시지를 받은 사례가 확인됐다.
교사들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인디스쿨’에서도 “한국교총에 가입했던 교사들만 문자를 받았다”, “가입 이력이 없는 교사는 받지 않았다”는 취지의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정유철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