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업운전 시작한 전남 해상풍력 반갑다
작은 변화, 더 큰 혁신 이어져야
2025년 05월 21일(수) 17:02 |
이번 해상풍력은 신안군 연안에서 약 9㎞ 떨어진 10∼20m 수심의 해역에서, 민간이 주도한 사업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다. 총 96㎿ 규모의 풍력발전기 10기가 9만 여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3억 107만kW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동일 전력량을 생산하는 석탄화력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비교하면 연간 약 24만 톤의 탄소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사업을 주도하는 SK이노베이션 E&S는 1단지 상업가동에 이어 오는 2031년까지 900㎿급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원자력발전소 1기 설비용량과 유사한 수준이다.
해상풍력은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고용 창출과 전력가격 안정 등 잇점이 많다. 기술혁신을 촉진시켜 급변하는 시대 국가 경쟁력도 높여준다. 국내 에너지원으로 전력을 생산해 석탄과 석유 등 외부 에너지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라남도의 지리·환경적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연평균 풍속이 초속 7~8m 이상 유지되는 강하고 안정적인 바람, 6000㎞가 넘는 긴 해안선과 2000여 개에 이르는 섬 등 광활한 해상 공간, 평균 수심 20m 이하인 얕고 평탄한 해저 지형 등을 갖춘 전남은 해상풍력 발전을 위한 최적지다.
이제 남은 과제는 정부가 이번 상업운전을 기회 삼아 해상풍력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시장과 제도 등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전남의 인구소멸을 극복하고 국가 균형발전과 탄소중립 시대로 나가겠다는 의지도 보여야 한다. 특별법 제정에 따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후속 전략과, 지역 사회와 소통을 위한 대책도 고민해야 한다. 이번 상업운전은 어쩌면 작은 변화의 시작이다. 더 큰 혁신을 위한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