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서 40대 근로자 추락사 뒤늦게 알려져
“회사 측 책임 인정 및 사과해야”
2025년 05월 22일(목) 14:46 |
![]()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작업 도중 추락해 숨진 40대 근로자의 유족과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들이 22일 광주 북구 고용노동부 광주고용노동청에서 중대 재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
2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전라남도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에서 40대 근로자 A씨가 건조 중인 선박 내부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의식 불명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나흘 만에 숨졌다.
노동 당국은 A씨가 선박 내부에서 작업하던 중 개구부로 떨어져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구부는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거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이날 A씨의 유족과 함께 광주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 측의 안일한 대응을 주장하며 책임 인정과 사과를 촉구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현장을 확인한 결과 개구부를 막아야 할 덮개는 개구부와 비슷한 크기였고, 고정할 수 없는 구조여서 누구든 덮개를 잘못 닫으면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작업 전 개구부 규격에 맞는 덮개를 설치하고,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했는지 등을 안전 관리자가 확인해야 하지만 회사의 안전보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인의 사인이 개구부 추락에 의한 것이 명백한데도 사 측은 건강 상태를 거론하면서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는 고인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유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