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닭고기 공급 차질 대응…“AI 미발생 지역산 수입 추진”
2025년 05월 23일(금) 11:40 |
![]() 배추 등 일부 채소류 가격이 안정되기 무섭게 계란 및 육류 가격이 치솟으면서 밥상 물가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광주 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지역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
정부는 23일 서울정부청사에서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제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에 따른 동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직무대행은 “닭고기 최대 수입국인 브라질에서 AI가 발생해 수입이 중단되면서 닭고기 가격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국민들의 대표적 선호음식 중 하나인 닭고기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선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주요 수입업체가 2~3개월 분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 내 AI 미발생 지역에서 생산된 닭고기에 한해 수입을 허용(지역화)하고, 이를 위한 수입위험평가와 상대국과의 협의, 관련 행정절차를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해당 수입 물량의 생산지와 브라질의 방역·위생 관리 실태를 철저히 점검하고, 검역 절차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수입 물량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산 닭고기 공급 확대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육용 종계의 생산기한(현재 64주령 미만)을 한시적으로 연장하고, 닭고기 계열사와 협업해 병아리 추가 입식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수입처 다변화를 위해 업계와의 협력도 이어갈 계획이다.
김 직무대행은 “이번 수입 중단이 닭고기 관련 식품·외식 가격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계열업체, 수입업계, 생산자단체 등 시장관계자들과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며 “생산 확대, 재고물량 방출 등 정부의 가격 및 수급안정 노력에 적극 동참해주길 독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