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수급 불안 최소화…정부, 국내 생산 확대·재고 방출 독려
2025년 05월 23일(금) 11:55
사흘째 폭염경보가 유지되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린 24일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 한 생닭 판매 상점에서 닭들이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브라질 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닭고기 수급 불안 우려’ 대응에 본격 나섰다. ‘국내산 공급 확대’ ‘수입업체 재고 방출’ ‘지역화 기반 수입 재개’ 등을 통해 수급 안정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보도자료를 내어 “브라질 AI 발생 영향 최소화를 위해 세 가지 대응방안을 마련, 국내 닭고기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가 마련한 대응방안은 ▲닭고기 국내 생산 확대 ▲업계 재고물량 방출 독려 ▲AI 미발생 지역산 닭고기 수입허용 등이다.

우선 정부는 계열사와 협력해 병아리 입식 확대와 육용종계 생산기한 연장을 통해 국내 닭고기 생산량을 늘린다.

구체적으로 5~8월 병아리 입식 계획을 지난해보다 2.6% 늘린 1억4666만 마리로 조정했다. 또 종란 생산 금지가 적용되던 64주령 이상 육용종계에 대한 생산 제한도 해제했다.

아울러 수입업체가 보유한 2~3개월치 재고물량을 시장에 조속히 방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격 상승 압력을 억제한다는 구상이다.

또 관련 유통업체 및 협회 등에 협조를 요청하고 납품단가 인상 자제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브라질 내 AI 미발생 지역산 닭고기에 한해 수입을 허용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위한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수입위험평가와 상대국 협의, 행정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해 수급 불안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닭고기 수급 및 가격 상황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면서 관련 업계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국내 닭고기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닭고기 공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2억7000만 마리 수준이다.

그러나 이달 21일 기준 닭고기 소비자 가격(통닭)과 도매 가격은 ㎏당 각각 5653원과 3877원으로, 브라질산 수입금지 조치(이달 15일 선적분부터)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닭고기 총소비량은 74만2000t이며 국내 총생산량과 수입량은 각각 60만7000t, 18만4000t이다.

자급률(83.3%)과 수입업체 재고비축분(2~3개월) 등을 감안하면 브라질 AI 발생이 국내 닭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나다운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