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최고 투표율·압도적 지지’…정권교체 주춧돌
지역 정치권, 유세 등 전방위 활동
박지원·정준호 등 지역의원 맹활약
강 시장·김 지사 등 단체장도 큰 힘
박지원·정준호 등 지역의원 맹활약
강 시장·김 지사 등 단체장도 큰 힘
2025년 06월 04일(수) 18:10 |
![]() 강기정 광주시장(왼쪽)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3일 광주시청과 전남도청에서 지역민들과 함께 ‘제21대 대통령선거’ 6·3 대선 개표방송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광주전남사진기자단 제공 |
4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광주는 83.9%, 전남은 83.6%의 투표율로 전국 1·2위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전남에서 85.87%, 광주에서 84.77%의 득표율을 얻어 전국 최고 득표율 지역이 됐다.
이 같은 결과에는 지역 정치인들의 전방위적인 분투가 뒷받침됐다.
박지원 민주당 골목골목선대위원장(해남·완도·진도)은 조기 대선 국면 동안 1만㎞가 넘는 거리를 이동하며 50회가 넘는 유세를 소화했다. ‘여러분 제가 그 유명한 박지원입니다!’라는 익숙한 인사로 시작한 그의 마라톤 유세는 실제 조직과 투표율을 이끌어낸 현장 전략의 핵심이 됐다.
박 의원은 “높은 사전투표율은 내란을 기도한 윤석열 정권에 대한 지역민의 분노가 투표로 표출된 것”이라며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데 광주·전남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전남에서는 △완도 89.90% △함평 89.17% △신안 88.73% △해남 88.53% △담양 88.08% △고흥 87.78% △구례 87.72% △진도 87.60% 순으로 높은 득표율이 기록됐다.
중앙선대위에서도 지역 출신 인사들이 핵심 역할을 맡았다.
광주 출신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총괄선대위원장단에 이름을 올려 주목받았고 신정훈(나주·화순) 의원은 전국 조직을 조율하는 조직본부장을 맡아 유기적인 선대 체계를 구축했다. 민형배 의원은 K-이니셔티브 위원장으로 정책 브레인 역할을 맡았다.
특히 정준호(광주 북구갑) 중앙선대위 신속대응단 부단장은 최근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보수 단체 리박스쿨을 집중 조사,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연관성을 제시하며 막판 대선을 흔들었다. 그는 “극우단체의 댓글 공작은 대선을 망치려는 명백한 선거 부정이자 사이버 내란”이라며 “윤석열 후보의 공약인 늘봄교실에 리박스쿨 출신 강사를 투입한 것은 국기문란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후 교육부는 전수조사에 착수, 경찰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역의원들도 전략과 현장을 넘나들며 힘을 보탰다. 완도 출신 임선숙 전 최고위원은 배우자실장을 맡아 김혜경 여사와 동행했고 안도걸(광주 동남을), 조계원(여수을), 김원이(목포), 조인철(광주 서구갑), 문금주(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 등도 각 직능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양부남 광주시당위원장과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도 조직 정비에 힘을 보탰다.
광주·전남 각 지자체의 유권자 독려 캠페인도 눈에 띄었다.
광주시는 시청·교육청·5개 자치구가 함께 ‘투표가 힘입니다’ 캠페인을 벌이며 투표율 92.5%라는 도전적 목표를 제시했다. 또 개표 당일에는 광주시청과 전남도청에 시민 참관 공간도 운영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민주주의 완성과 지역 발전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열망이 전국 최고 투표율이라는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며 “계엄을 막고 탄핵을 이루고 민주정부를 세우기 위해 함께해준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아이 손을 잡고 온 젊은 부모, 출근길에 들른 직장인, 여든을 넘긴 어르신까지 모두가 투표로 미래를 만들었다”며 “새 정부가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고 국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민주당 전남선대위 관계자는 “이번 당선은 중앙당뿐 아니라 지역 선대위, 지방의원, 자원봉사자, 지지자 모두가 유기적으로 움직인 결과”라며 “내란세력 척결이라는 시대정신을 지역이 앞장서 실현해낸 역사적 성취”라고 강조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