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08일(일) 13:49

나주목 관아 동헌 정비 사업 대상지. 나주시 제공

전라남도 나주시가 조선시대 지방행정의 중심지였던 ‘나주목 관아 동헌’ 복원을 위한 정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정밀 발굴조사, 지장물 철거 추진 등을 통해 역사문화관광 거점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8일 나주시에 따르면 오는 10월까지 금계동 31-1번지 일원을 대상으로 지장물 철거와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해 ‘나주목 관아 동헌’ 복원을 위한 핵심 기초자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나주목 관아의 핵심 건물이자 중심 행정공간이었던 동헌의 위치와 구조를 규명하기 위한 사전 정비로, 구 금남동 복합청사와 임시주차장 등을 철거하고 고고학적 조사를 병행한다.

해당 부지는 과거 금성읍지와 속수나주지 등의 고문헌을 통해 동헌 위치로 추정돼 왔으나, 근현대기 시장 및 건축물 조성으로 지형이 훼손돼 정확한 위치 확인에 어려움이 있었다.

시는 지난 2019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해당 지역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해 건물지, 기단, 연못, 보도, 담장 등 다양한 유구(遺構)를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그동안의 한계를 넘어 동헌 복원의 결정적 근거를 확보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나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정비는 2012년 금계시장 철거 이후 추진 중인 ‘나주목 관아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금성관(2002), 서익헌(2005), 동익헌(2007), 연못(2018), 향청(2023) 등이 순차적으로 복원됐다.

이 중 객사 역할을 했던 금성관은 조선시대 중앙 관리나 외국 사신이 머물던 시설로 현재 해체보수사업을 추진 중이다.

동헌은 주요 시설과 함께 나주목 관아의 핵심 공간으로 복원 시 역사적 복합구조의 완성을 이루게 된다.

나주시는 이번 사업을 단순한 유적 정비가 아닌 나주의 찬란한 읍치 역사와 정체성을 되살리고 시민과 관광객이 향유할 수 있는 역사문화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발굴과 복원 과정에 있어 인근 주민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관심은 나주 고유의 역사문화에 대한 공동체적 자긍심과 참여 의식을 확인하는 뜻깊은 사례로 평가된다.

시는 향후 발굴 성과를 대국민 홍보와 연계해 나주목 관아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한편 조선시대 관아, 향교, 읍성 등 문화유산이 집적된 원도심을 중심으로 통합적 관광자원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확보한 고고학적 자료는 나주목 관아 복원사업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적 보존과 도시 정비가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주를 역사문화 관광거점 도시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