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재계 총수들 만나 "경제의 핵심은 기업"
이 대통령, "행정편의 규제 과감히 정리" 약속
2025년 06월 13일(금) 15:45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재계 총수와 경제단체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경제 살리기’ 행보에 나섰다.

지난 4일 임기를 시작하면서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운 이 대통령은 취임 2주 차에 곧바로 국정 파트너로서 경제계와 머리를 맞대면서 경제 성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부각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에 “경제의 핵심은 기업”이라며 적극 손짓했다.

취임 후 처음 경제계와 대면한 자리에서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 침체한 경기 회복과 미국발 통상 파고 대응에 함께 나서자고 제안하고 재계의 의견을 국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친기업’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이날 이 대통령의 대(對)기업 메시지는 적극적인 기업 활동 지원과 과감한 규제 합리화, 공정 경제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새로운 정부는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민생 경제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그 중심에는 여러 경제단체, 주요 기업인들이 계시니까 각별히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는 우리 기업인들과 각 기업이 경제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자기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협조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불필요한, 행정 편의를 위한 규제들은 과감하게 정리할 생각”이라면서 규제 합리화도 약속했다.

정책은 물론 인사에 이르기까지 국정 전반에 기업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중을 감추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가능하면 산업·경제 영역은 현장의 여러분 의견을 많이 들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인사 추천도 꽤 여러분한테 부탁드렸고 가능하면 의견을 존중하려고 한다”고도 했다.

정부 국정 기조의 중심에 경제 성장이 있다는 점과, 임기 중 기업 성장 촉진에 진력하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기업에 적극적으로 구애의 손을 내민 모습이다.

대선 전 “기업의 성장은 나라 경제 성장의 전부”라며 재계를 치켜세우고 국내 생산 촉진 지원 세제를 제안하는 등 여러 차례 친기업 행보를 보여줬던 이 대통령이 집권 이후에도 이런 기조를 지속하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강유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뛰는 ‘원팀 정신’을 강조하고, 우리 기업이 성장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지론이지만 재계가 우려하는 부분인 상법 개정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았다. 기업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다만 친기업 메시지 속에도 평소 강조해온 ‘공정 경제’ 키워드는 빼놓지 않고 화두로 꺼냈다.

이 대통령은 기업 내부의 노동 문제와 대·중소기업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공정한 경제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도 꽤 중요한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경제 상황이 과거처럼 부당 경쟁 또는 일종의 특혜나 착취 이런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 성장이 불가능하다”면서 “그 불신을 조금 완화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선욱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