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아이들 육지서 프로야구 관람 꿈 이뤘다
신안군복지재단 프로야구 관람
관내 초·중생 200여명 초청 행사
어르신 대상 재능기부 봉사활동
“폭넓은 복지서비스 제공 노력”
2025년 06월 15일(일) 14:28
지난 12일 신안군복지재단이 지역 학생 200명을 초청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프로야구를 관람했다. 신안군복지재단 제공
신안군복지재단(이사장 강정희)이 섬지역 청소년들의 문화 소외 해소와 건강한 성장을 위해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의 프로야구 관람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는 신안 흑산 초·중학교 등 관내 학생 197명이 참가했다. 1루석에 모인 학생들은 보라색 티셔츠를 입고 열띤 응원을 펼치며 프로야구의 생생한 현장을 만끽했다.

신안군복지재단은 2023년 6월 관내 초등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첫 무료 관람 체험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활동이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해온 것은 섬지역 청소년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체육 체험의 폭을 넓히기 위함이다.

강 이사장은 “신안군은 14개 읍면이 모두 섬으로 이뤄져 있어 체육·여가 활동 기회가 부족하다”며 “농어촌 근로환경과 접근성 제약으로 부모들이 직접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재단이 체험활동 기획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관람에 동행한 학부모들은 프로그램의 지속적 확대를 바랐다. 김효심 씨(비금초 6학년 문승우 학부모)는 “2023년 첫 야구 관람 체험을 계기로 아이가 야구에 관심을 가져 현재 목포시 리틀야구단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의 적성과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되는 이런 기회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안군복지재단은 2008년 민·관 중간 연계조직으로 출범해 도서지역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단은 노인전문요양원과 공립형 아동센터 3개소, 1004섬기초푸드뱅크 운영을 비롯해 생계·의료·주거환경 개선 긴급지원, 재능기부 봉사활동, 사회복지시설 지원, 지정기탁사업 등을 수행하며 민·관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군민 호응이 높은 낙도 미용봉사, 짜장봉사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강 이사장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많은 도서지역을 직접 찾아가 미용봉사와 짜장면 제공, 말벗 봉사를 함께 하고 있다”며 “미용봉사 날을 기다리는 어르신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안전하게 아이들이 프로야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협조해준 학부모님들께 감사하다.앞으로도 섬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이 육지에서 다양한 문화·체육 체험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정기부 활성화, 소외계층 지원 확대, 도서지역 특성을 반영한 기획사업을 발굴해 지역사회복지 역량을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홍일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