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 “軍 준비 완료…트럼프에 이란 군사옵션 제시”
벙커버스터·폭격기 등 선택지…확전 우려 속 중동 미군 보호 강화
2025년 06월 19일(목) 08:46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란을 상대로 취할 수 있는 다수의 군사 옵션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했으며, 군은 실행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군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원할 계획인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의 임무는 여러 선택지를 마련하고 준비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수 옵션과 파급효과를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결정이 전쟁이든 평화든 미군은 이를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란 핵심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폭탄 제공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에 달려있다고 했다. 이는 미군이 벙커버스터와 B-2 스텔스 폭격기 등 전략자산을 포함한 방안을 준비 중임을 시사한다.

벙커버스터는 이란 지하 깊숙한 포르도 핵시설 타격에 필수적이며, 미국이 이를 제공하면 사실상 분쟁에 직접 개입하는 모양새가 돼 확전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미군은 이미 F-16, F-22, F-35 전투기와 항공모함 니미츠호, 공중급유기 등을 중동에 증파하며 대비태세를 강화한 상태다.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온 대로 이란은 핵협상에서 합의했어야 했다”며 “대통령의 말은 세계가 인정하는 무게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협상안을 거부한 책임이 이스라엘 공습 사태의 배경이라고 누차 언급해왔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 개입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않았으며, 이란의 핵 포기 여부를 지켜본 뒤 공격 명령을 내릴지 판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중동 내 미군에 대해 이란 보복 가능성을 고려해 최대한 보호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연합뉴스